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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와인 가게를 한 적이 있었어요.
가끔 들러 한 잔 씩 하곤 했었는데..
어느 주말 저녁 또 선배네 가게에 들렀더니
선배가 손님과 실갱이 중이더군요

내용인 즉슨 와인 한 병을 주문하고 반 쯤 마셨는데
그 손님이 갑자기 와인을 다른 걸로 바꿔달란다는 거;;

자기가 예전에 먹어본 맛이 아니라고...ㄷㄷ

그래서 선배는 혹시 부쇼네가 났나 싶어 시음해봤는데
정상이었다고 하네요. 혹시나 싶어 와인을 잘 아는
단골 손님들에게도 확인을 받아봐도 역시 와인은 상하지 않았다고..
그 옥신각신이 길어져 나에게 까지 시음 기회가 왔는데
와인을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딱히 상한 맛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그 손님은 무조건 자기가 아는 맛이 아니니 바꿔주던지
아니면 계산을 못하겠다며 언성을 높여갔고, 강단이 없는 편인
선배는 안절 부절..

그 때 가게를 총괄하고 있는 매니저가 출근했어요..
30대 초반의 아가씨인 이 메니저는 상당히 쾌활하고 스스럼이 없는
성격이었는데 그 날은 볼 일이 있어 출근이 조금 늦은 것이었는데...

그 손님과의 실갱이는 이제 이 매니저가 맡게 되었고...
좀 괄괄한 편이기도 한 이 메니저와 손님은 급기야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싸우는 상황으로 치닫고...

가게에 있던 손님들도 인상을 찌푸리기 시작했는데...

매니저와 손님은 이제 서로 간에 반말로 싸우기 시작했고...

그러다 그 손님이 더러워서 계산한다고 하면서 카드를 꺼내놓곤
카드를 주지는 않고 그 거로 삿대질을 하고...
그러다 그 매니저가 잽싸게 카드를 뺏어들고 계산하고...

그 손님은 어버버...하다 막 다시 고함치기 시작했죠...

"손님은 왕인데 이래도 되냐고~~~" 고래고래...

그러자 그 매니저가 손님을 문으로 막 밀어내면서..
그 뒷통수에 대고 이렇게 소리치더군요...

"쿠데타다 ㅅㅂㄻ"

.....

문이 닫기고 잠시 가게에 정적의 순간이 찾아왔는데...
그러다 가게 여기저기에서 빵 터진 웃음 소리가 ㅋㅋㅋ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ㅋㅋ
지금도 생각하니 웃기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