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치성향 테스트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게....
- 작성일
- 14-06-13 13:20
첫째로. 모든 안타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다...... 음? 이게 세이버 매트릭스인가?
네. 모든 선택이 제게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테스트를 본다면 사회문제에선 개혁 성향을 띄겠지만, 외교-안보 분야에선 진보정당과 함께 할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nl들이나 그들과 공생을 선택했던 PD들과는. 이상주의 성향은 저와 잘 맞지가 않.... 는데 또 한국의 이익마저도 종미로 투자해야 한다는 쪽에선 제 포지션이 이상주의라고 까이기도 하니 재미있어요.
제가 외교안보분야에 대한 가치를 크게 두는 이상. 현실에서 사회개혁 성향을 띈다고 하더라도 대선에서 진보정당을 찍는 일은 아마 없을거에요 ㅇ_ㅇ. 그렇다면 이 선택이 올바른 가중치로 테스트에 드러나는가? 란 질문에 부정적입니다.
두번째로.. 지표화가 쉬운 공격에 비해 수비와 주루는 잘 측정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음? 점점....)
유권자는 이념적 위치에 의해 투표할 뿐만 아니라 자신이 감명받은 정치인의 길을 따르는 사람에게도 투표하거나, 증오하는 정치인의 정당을 비토합니다. 이념적 위치에 따라 주요 정치인을 판단하는 것이 시작일지라고 해도, 더 많은 부분을 고려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성품. 외모, 연설능력등의 인간적 매력은 정치성향 테스트로 잘 드러나던가요? 청렴함이나 공공을 위한 헌신은 정치인을 판단하는 큰 요소가 되지만 이런 테스트에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특히 하부 정치인으로 가면 모든 유권자가 정치인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지 않습니다. 유권자는 자신의 이기심이던 정보의 제한이던간에 자신에게 필요한 수준으로만 정보를 흡수합니다.
나머지는 주요 현안에서 정당과 유력 정치인에 줄을 서는 형태를 보고 투표합니다. 예를 들어 안산시장 선거에서 공천에서 떨어진 무소속 김철민 전 시장을 비난하는 근거로 음주운전을 탓하는 사람들이... 전북 도지사 후보 강봉균의 부자 병역회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질까요? 후보 본인에게 집중하기 보다 계파로 조정된 '새정치'의 수장에게 이득이 된다고 보니까 그런 옹호와 외면을 하는걸겁니다.
안철수를 지지하는 정대철이 뇌물을 먹은것과. 노무현 대신 정치자금의 책임을 졌던 안희정이 그렇게 큰 차이가 있냐고 반문을 한다면 저도 고민을 해요. 반론은 가능하지만 저 역시 노무현을 기준으로 정치인들에게 점수를 매기는 면이 있음을 인정합니다.
유권자들은 (김대중)-노무현을 중심으로 한 줄기와 (이승만)-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줄기가 있습니다. 정치성향보다 좀더 복잡하죠.
세번째로... 테스트를 하는 순간 당사자가 스스로를 속입니다.
예전에 디덜러스님이 브래들리 효과를 언급한적이 있어요. 여론조사나 테스트에선 흑인-백인이라는게 선택의 가치가 되지 않지만, 실제 투표에선 큰가치가 되는 현상이었습니다.
유권자. 여론조사의 대상자는 스스로를 속입니다. 첫번째 두번째와 연관있는 얘기입니다만... 첫번째 문제와 두번쨰 문제에서 자신의 위치가 잘못되었다는걸 아는 사람인 경우 테스트를 하는 동안엔 잘못된 정견을 반영하지 않지만, 실제 투표 행태에선 비밀투표가 보장되니 본심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조사를 믿는게 아니라 투표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니 재미로 보고, 잊는 편인데 4.0인가 하는 엑셀 파일은 하다가 문항 자체가 80개인가 하다 보니 이걸 뭐하러 해? 하게 되더랍니다.... 정치 성향 테스트가 외국 문항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도 패스했던 기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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