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호빗2리뷰
- 작성일
- 13-12-16 13:06
피터 잭슨 감독의 12월12일 개봉작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를 보았습니다.
'호빗-뜻밖의 여정'에 이어지는 장대한 속편입니다.
2편까지 보고나니 이 이야기의 본래 정체성과 상관없이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같은 느낌이 더 짙어지는군요.
(원작자 톨킨은 대작인 '반지의 제왕'보다
상대적으로 소품인 '호빗'을 먼저 썼습니다.)
레골라스에서 사우론까지 '반지의 제왕'의 중요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하는 걸 보는 즐거움을 2편에서 맛볼 수 있는데,
타우리엘이나 바르드처럼 새로운 캐릭터들도 선을 보입니다.
그때그때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여러 종족들이 뒤얽히면서 협력과 갈등의 양상을 드러내는 설정들이
흡사 '유럽외교사'의 한 챕터를 판타지 버전으로 보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
이런 설정이 지닌 동력은 액션 상황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서,
한 종족에 의해 다른 종족이 위기를 겪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또다른 종족이 개입해서 일대 활극을 벌이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지금은 서로 힙을 합치고 있어도 그게 한시적인 협력이라는 점에서
이 권토중래 로드무비에는 긴장감이 기본적으로 내재해 있죠.
2편에서는 삼각관계 로맨스의 모티브도 끼어들어서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그게 급류든 아니면 산더미처럼 쌓인 금화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면서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이 인상적입니다.
액션의 디테일도 좋은 편이라서
극중 동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사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납득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급류에서 벌이게 되는 중반부 액션신이 그렇죠.
하지만 2편까지 보고나니
'호빗' 시리즈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지긴 하네요.
무엇보다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는 장대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장황하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이건 단지 161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러닝타임이 이보다도 더 길었지만
지루함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초반부에서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장면에서 상황을 질질 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심지어 클라이맥스에서도 그렇습니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 어쩌자고 그 분(?)은
그리 대책없이 수다스러우신지. -.-)
그리고 이 영화의 액션 씬들은
지나치게 테마파크스럽다는 점에서 선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좋았던 시절을 그저 다시 반복하려고 하는 게
대중문화에서 얼마나 안일하고 위험한 기획일 수 있는지를
'호빗'이 결국 증명하게 될까봐 걱정되는군요.
출처- 이동진 블로그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를 보았습니다.
'호빗-뜻밖의 여정'에 이어지는 장대한 속편입니다.
2편까지 보고나니 이 이야기의 본래 정체성과 상관없이
'반지의 제왕'의 프리퀄 같은 느낌이 더 짙어지는군요.
(원작자 톨킨은 대작인 '반지의 제왕'보다
상대적으로 소품인 '호빗'을 먼저 썼습니다.)
레골라스에서 사우론까지 '반지의 제왕'의 중요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하는 걸 보는 즐거움을 2편에서 맛볼 수 있는데,
타우리엘이나 바르드처럼 새로운 캐릭터들도 선을 보입니다.
그때그때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여러 종족들이 뒤얽히면서 협력과 갈등의 양상을 드러내는 설정들이
흡사 '유럽외교사'의 한 챕터를 판타지 버전으로 보는 듯한 재미를 줍니다.
이런 설정이 지닌 동력은 액션 상황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서,
한 종족에 의해 다른 종족이 위기를 겪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또다른 종족이 개입해서 일대 활극을 벌이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지금은 서로 힙을 합치고 있어도 그게 한시적인 협력이라는 점에서
이 권토중래 로드무비에는 긴장감이 기본적으로 내재해 있죠.
2편에서는 삼각관계 로맨스의 모티브도 끼어들어서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그게 급류든 아니면 산더미처럼 쌓인 금화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내리면서
캐릭터들이 펼치는 액션이 인상적입니다.
액션의 디테일도 좋은 편이라서
극중 동작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사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납득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급류에서 벌이게 되는 중반부 액션신이 그렇죠.
하지만 2편까지 보고나니
'호빗' 시리즈에 대한 흥미가 많이 떨어지긴 하네요.
무엇보다 '호빗-스마우그의 폐허'는 장대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장황하게 느껴진다고 할까요.
이건 단지 161분에 이르는
긴 러닝타임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러닝타임이 이보다도 더 길었지만
지루함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초반부에서 관객이 몰입할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긴 것을 포함해
거의 모든 장면에서 상황을 질질 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심지어 클라이맥스에서도 그렇습니다.
(그 급박한 상황에서 어쩌자고 그 분(?)은
그리 대책없이 수다스러우신지. -.-)
그리고 이 영화의 액션 씬들은
지나치게 테마파크스럽다는 점에서 선도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좋았던 시절을 그저 다시 반복하려고 하는 게
대중문화에서 얼마나 안일하고 위험한 기획일 수 있는지를
'호빗'이 결국 증명하게 될까봐 걱정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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