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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다니엘 아라스의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미술사가인 아라스는 죽기 전까지 30여종의 책을 내었는데 우리 나라에는 그 중 네권의 책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아라스는 정말 대단한 심미안입니다. 작품의 미세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보면서 그것을 서양회화사 전체적인 틀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합니다. 아라스의 책 중에 가장 읽기 쉬운 책은 <서양미술사의 재발견>입니다. 프랑스 라디오에서 한 강의를 묶은 책이죠. 그의 대표작은 <디테일>이라는 책인데 아주 좋은 번역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외에 <명화 속으로 떠나는 여섯가지 여행>, <베르메르의 야망과 비밀>이 있는데 다 읽기 쉬운 책입니다. 비쩍마른 나무 가지만 눈에 들어오는 계절, 다니엘 아라스의 책들을 보면서 눈을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제게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들은 돈이 많은 사람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풍부한 어휘력과 끊임없는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 한 마디로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선망의 대상입니다. 스티븐 킹의 정말 재미나는 창작론인 <유혹하는 글쓰기>부터 제임스 미치너의 글쓰기 노하우인 <작가는 왜 쓰는가>까지 조금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생각의 연습이고 생활의 연장인 것 같습니다. 이번 겨울나기는 이런 책들을 양식으로 채울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