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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개봉은 안되었지만 이미 본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아쉬움을 표하네요.
이동진 기자의 경우는 대놓고 원작보다 훨씬 못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보통 이 분 스타일은 그래도 장점 몇가지는 억지로 찾아서 칭찬을 하는데, 이 영화의 경우는 그 칭찬이 하나도 없네요.

저는 좀 예상을 했습니다. 강풀의 원작을 제대로 소화하는 영화가 없습니다. 원작 만화가 워낙 좋으니까 그걸 덥썩 물고 영화로 만들려는 순간, 헛다리를 짚는 겁니다. 만화와 영화의 매체적 차이점을 정확하게 안다면 이런 기획에 신중해야 합니다. 신인 감독들이 원작 만화가 좋으니 자기 데뷔작도 좋을거라고 착각에 빠지는 거지요. 조근현이라는 신인 감독도 그런 실수를 한 것 같네요.

원래 이 영화는 이해준, 이해영 감독이 탐을 내었던 작품입니다. 이 분들이 만들어도 그럭저럭 괜찮을 것 같지만, 봉준호나 나홍진, 류승완이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듯 싶습니다. 왜 이런 감독들에게 작품이 안 맞겨졌던걸까요? 봉준호는 지금 <설국열차>를 만드는 관계로 시간도 없지만, 설사 <설국열차> 일정이 안잡혀 있다해도, 봉/나/류의 스타일이 아주 오랫동안 영화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26>년은 12월 대선이라는 정치적인 분위기에 편승한 상품으로 영화사에서 기획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절대적인 시간도 부족했지요.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관련된 걸작을 만들려고 했다면 처음부터 신인에게 맡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참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