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하니 생각나는 쩍팔린 기억.
- 작성일
- 12-08-03 20:50
초딩, 중딩 때 본의 아니게 여러 운동종목에서 저를 스카웃 했었습니다.
가장 적극적이었던 건 유도.
저희 집에도 몇 번을 왔었죠.
유도를 물리치고 수원의 한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그 학교 운동부로는 육상부와 역도부가 있었습니다.
입학하고 얼마 안 있어서 아침 조회날.
친구놈하고 떠들던 와중에 나는 턱걸이 열개 넘게 함. 막 요러면서 떠들고 있었습니다.
서로 내가 힘세다 하면서 허풍을 떨었던 거죠.
실제로는 다섯개도 못했던...
그런데 하필 그 얘기를 할 때 역도부 코치 겸 체육선생이 제 뒤를 지나가고 있던 거였습니다.
저를 이리저리 보더니 조회 끝나고 역도부실로 데리고 가더군요.
턱걸이 해봐.
두개 하고 못올라 갔습니다.
그놈도 같이 끌려갔었는데...
아무튼 그랬음에도 역도부 코치가 저를 좋게 봤는지
계속 역도하라고 쫓아다니고 저는 싫다고 도망다니고
그랬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ㅎㅎㅎ
허풍치다 걸리면 정말 쩍팔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