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국가정보원 심리전단팀이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 종북관련 게시글에 집단으로 찬반클릭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의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국정원장(62)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리전단 직원 윤모씨는 "서로 전화로 연락해 게시글에 함께 클릭을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지난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외부조력자 이모씨가 작성한 'MB 아웃하면 베스트냐'는 게시글에 중복 추천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네이트나 다음 등에서 찬반클릭을 하면 종북세력의 반응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클릭을 하게됐다"며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 활동 글을 막기 위한 것으로 미끼 클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심리전단팀에 늦게 합류해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른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씨는 지난해 8월 말 심리전단 3팀 5파트에 발령받은 이후 윗선의 지시를 받아 '일간베스트', '보배드림', '뽐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종북 대응을 위한 사이버 활동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외부조력자 이씨 모친 명의의 ID를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타인의 인적 사항을 쓴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국정원 직원의 신분이 노출될까봐 타인 명의로 가입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수의 ID를 사용한 것에 대해 "ID를 하나만 사용하면 글의 특성이 나타나 활동 정황이 노출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 등 파트원들이 파트장에게 여러개의 ID를 만들어 건넨 것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최근에 들었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 '제주도 폭우 피해가 4대강 사업탓이라는 사람들은 간첩 아니냐'는 등 4대강 사업을 지지하고 국가 신용등급 상승을 홍보하거나 북한의 금강산 관광 중단을 비판하는 글을 다수 게재했다. 또 북한 미사일발사가 나로호와 같다는 내용의 통합진보당의 입장을 비판하는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국정원인지 새누리당 알바인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