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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스펙'으로 먹히기 때문이죠.

왜 기획사 연습생으로 몇 년을 썩느냐와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미쑤코리아 지망하던 분이 주변에 계셔서 줏어들은 그 바닥 이야기를 적어볼까 합니다...소위 카더라 통신이니 걸러 들으시길

이 분은 참고로 몇 번 재수 끝에 집안 기둥 몇 개 부러뜨리고 (물론 그래도 워낙 집이 부자라 별 타격은 없었다는...기둥이 백 개 쯤 되는데 열 개 부러뜨렸다고), 박사공부하는 남자 잡아서 지금은 미쿡에서 떵떵거리고 사십니다

외모도 후덜덜덜하시고 집안도 좋았지만 아나운서 꿈 때문에 미코에 올인했다는...

각종 고발 프로그램들에서 아무리 미코의 실상을 까발려도 별로 바뀌는 건 없는 듯 합니다.

연배 좀 있는 분들은 아실 미코 서정민 사건...소위 복코 미코로 잘 알려진 분인데...을 기억하실 겁니다.

심사위원들에게 뇌물을 썼다는 게 들통이 났지요.

그 밖에도 성형의혹, 지원자격논란, 겹치기(재수) 출전 (심지어 개명까지 하면서 재수를 하기도...) 때문에 말이 많은 대회죠.

아래 링크 참고하시고...

지금 젊은 사람들은 미코라는 게 있다는 정도지만, 이게 공중파를 타던 시절에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끈 대형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김동건 아나운서를 국민 아나운서로 만들어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한국일보의 몰락의 원인 중 한가지를 미코의 공중파 퇴출이라고까지 하더군요.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 다시 이 분의 이야기를 하자면, (이 분이 꿈을 접은 10년 전 기준으로) 아직도 소위 메이저 미용실의 입김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뇌물 수수가 있다는 게 이 분의 주장이고, 인맥도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요즘은 외모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스펙은 학벌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대부분의 분들이 동의하실 듯...요즘은 미코가 아니라 학벌코리아라고 비아냥까지 듣는 형국이니)

그리고 조금 19금스러운 이야기도 있는데 이 부분은 생략...알아서 상상하시길

(몇 년 전에는 애로배우도 개명해서 출전했다고 하더군요.)

왜 이런 추잡한 대회가 그래도 계속 열리고 출전자들이 줄을 서느냐...단순합니다

바로 입상, 아니 본선 출전만 해도 그게 경력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라는군요.

옛날 미코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연예인 등용문 0순위였습니다.

요즘은 다른 경로가 많아져서 시들해졌지만 미코 입상은 곧바로 연예계 탑스타로 진입을 보장했죠.

그게 연예인에서 다른 진로, 즉 아나운서, 상류층 배우자, 등으로 바뀐 것 뿐이랍니다.

제가 궁금했던 건, 본선 진출은 했지만 탈락해서 이도 저도 아니게 잊혀지는 경우는 투입한 비용에 비해 손해가 아니냐는 의문이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수많은 잡지들의 모델로 사진 몇 장 만 찍어도 그 수입이 짭짤하다고 합니다.

이 분은 본선 진출도 못 했지만 지방 예선 진출 스펙만으로도 화보 촬영으로 돈을 꽤 벌었다고 하더군요...물론 돈에 연연하는 분은 아니지만

그리고 미코 본선 진출 정도의 스펙이면 뚜쟁이들이 알아서 연락이 온다고 합니다.

집안까지 따지는 최상류층에게는 픽업이 힘들겠지만 돈 좀 있고 스펙좋은 남자들 중에 외모 하나에 올인하는 사람들 적지 않지요.

결론은, 사실 누구나 다 아는 식상한 이야기지만, 미코에 기를 쓰고 달려들고 뇌물과 비리의 복마전이 쇄신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미코라는 간판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