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때는 대충 2008년정도 됐었을겁니다.


어느 여름 토요일 저녁에 간만에 화이어에그 친구놈들과 약속이 잡혀서

멀고 먼 강북까지 원정음주를 떠난적이 있었죠.



제가 약속에 한 30분정도 늦게 가게되서 친구들이 모여있다던 어느 삼겹살집으로 혼자 들어갔는데요..

지금이야 어지간한 밥집/술집 다 금연구역 지정됐지만 당시만 해도 최소 술집들은 당연히 흡연가능했고

소주 맥주 함께팔던 고깃집이야 뭐....


가게 내부가 홀과 신발벗고 올라가는 널찍한 온돌이 탁 트여있던 꽤 넓은 곳이었는데

친구놈들은 편하게 앉아먹는곳에서 이미 고기굽고 술따르고 뭐 그러고 있더군요.



신발벗고 자리에 앉으면서 동시에 술을 한잔 받고, 습관적으로 담배한대 입에 물었는데..

대충 서너테이블 떨어진곳에 있던 나이는 제또래? 혹은 한두살 위? 그정도 되는 부부중에 그 남편이 저를 조낸 꼬라보면서 공중으로 손을 훠이훠이 젓고 있는겁니다.

피워물고 한두모금정도 빨았을때였는데(진짜 연기가 애시당초 그쪽으로 가지도 안았던 상태)

저 병신은 뭔데 저렇게 오바질이지? 생각하면서 자세히 보니 그쪽 테이블 아래에 갓난애기가 뭐에 덮여서 누워있더군요.

그걸 보는것과 동시에 친구들이 '애기있는데 담배 얼렁 꺼라'이소리 듣고 엉겁결에 담배를 끄긴 했는데..


그자리에서도 곰곰 생각해보니 참 얼척 없더군요.


그당시 그 시간대 그런 고깃집이라면 당연히 고기를 먹으면서 술+담배 하는건 상식적으로 당연히 예상할수 있었던 일이었고

정 지들이 고기가 땡겼으면 집에가서 쳐 구워드시던가

애때문에 집에서 먹기 힘든 상황이었다면

내가 애가 있는지 인지도 못한 상황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던건데 와서 정중하게 부탁을 했던가 하면

무슨 내가 싸가지 양아치 동네건달도 아니고 당연히 꺼줬을텐데..


당연한 흡연구역에 지들 고기쳐먹겠다고 애까지 안고와서 당연한 권리찾는 사람을 꼬라보는건 뭔 미친짓인가 싶더라구요.

아 정말 그때에도 엉겁결에 담배끈게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꼬라보면 마주보면서 '뭐임마'한마디 해줬어야 했는데...



요새도 회사 건물 앞에 널찍한 곳에서 담배를 종종 피우긴 하는데

이쪽도 금연구역이 많거든요. 출퇴근시간때나 점심시간때는 매의눈으로 꽁초버리는 사람 없나 감시하는 구청직원들도 많고..


진짜 니미 무슨 내가 죄짓는것도 아니고 내돈들여서 세금내가면서 담배 사피우는데

담배피울공간이 마땅치 않아서 담배피우는데 이런것까지 눈치를 봐야하는지..


담배 안피우시는 분들도 무작정 흡연자들을 욕하시기 보다는

대책없이 흡연구역 없애가면서 흡연자들을 길거리로 내 모는 정부/공공단체에게도 원인을 따져 묻는게 맞지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