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나 데려왔습니다.
- 작성일
- 14-04-15 16:45
올해 초. 종이박스 안에서 수건으로 씌어진채 발견되었던 녀석.
사정이 어떻든 무책임한 것들한테 버림받은 것 일테죠.
지인이 지금까지 돌보다가
아이들 아토피 문제 때문에
새 주인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한번 보러 갔습니다.
이렇게 곱게 큰 암코양이 한 마리가 절 맞아주더군요.
처음 본 순간. 집사가 되려면 뭘 준비해야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씨익.
딱히 내가 마음이 따뜻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다리에 달라붙어서 애교 부리고.
처음부터 예쁘고 사랑스러웠고 똘똘한 너니까.. 결심한 거다..
더 근사한 주인을 만났으면 좋았겠지만.
아쉬운 대로 때론 무심하게 가끔 끈끈하게 배려하면서. 잘 지내보자고. 씨익.
책임감이 크지 않고. 성실함과도 거리가 먼 놈이.
요 녀석을 통해서 많이 배워가야겠습니다.
쑥스럽지만.
이렇게 저와 동거하게 된 여자를 소개합니다.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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