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즘 퇴사 후에도 재직 중에 추진하다가 타 지사에 빼앗긴 PJT를 도와주게 되어서 알바(?)신분으로 현장에서 흙탕물 튀기며
아침부터 야밤까지 썩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회사를 그만 둔 제 형편이, 남아 있는 동료 직원들 입장보다 훨씬 편하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1등 물류기업의 위상은 땅에 떨어지고,
80년의 역사동안 다져온 기업의 조직과 문화는 불과 1년만에 내동댕이 쳐지고,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직원들이 대우보다는 성취감과 자긍심으로 버텨왔던 직장은 이제는 불만과 탄식이 뒤섞인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국내 최대의 인프라를 자랑하는 업계의 맏형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해온 직원들의 마음은 어떨지...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온 CJ그룹의 자긍심과 성취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식품,바이오,엔터테인먼트의 분야에서 두드러졌을 뿐, 모든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성과를 낸 것은 아니기에,

자사그룹의 문화와 조직체계를 반강제로 따르라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참으로 우려할 만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라고 나름 담담한 어투로 말씀드리지마는...













에이! 이 망할 것들이 엄한 회사하나 망가뜨리는 게 참으로 볼썽사납기 그지 없네요.
뭐 판단이야 돈 많은 오너께서 숙고도 안하고 지시 한 거겠지만 말이죠.-_-

이제 80년 역사의 대한통운은 끝났습니다.
주식 들어가신분들은 얼른들 처분하세요.

벌써 대한통운 출신 CEO가 항의의 표시로 사표 내던졌습니다.

매출 2조2천억원의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굴지의 탄탄한 글로벌 물류기업 하나가,
오직 멍청한 오너의 돈 장난에 누더기가 되어버릴 풍전등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본전이 아까울 거 였으면, 차라리 인수전에 뛰어들지나 말 것이지....
년간 1천억원 순이익 내는 멀쩡한 회사하나 여기저기에서 빚내서 인수해 놓곤, 이자 나가는게 아까우니까,
직원들 명퇴 예우 하기 싫으니 괴롭혀서 의원퇴직 하게 만들고-_-
년간 투자계획 올라간 것들 죄다 반려시켜 버리고, 투자승인 기준 상향시켜서 사업성 심사도 까다롭게 만들어서
투자도 막아버리고,  아니, 인프라 회사인데 투자를 막아? 이런 미친-_-;;

년간 경영계획,목표 전부 20%가까이 기획에서 멋대로 상향시켜서 직원들 곡소리 나게 만들고 -_-++
삼성 흉내 낸답시고 스마트 미팅에 데이터화, 의사결정 간소화랍시고 별의 별 자질구레한 일 만들어서 보고 하라고 메일 수십개씩
내려보내서 피곤하게 만들고,
자고로 뱁새가 황새흉내 내면 가랑이가 찢어진다고, 일을 그만큼 시킬거면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어야 하는데, 이건 뭐,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달성불가능한 목표설정 해놓으니 당연 KPI지수는 떨어지고, 연봉은 안오르고, 물가는 오르느라 곡소리 나고. ㅎㅎ
별 거지같은 조직개편으로 힘든 사람은 일에 치여 죽게 만들고, 현장은 현장대로 조직 작아지니 거래처와 항운노조에 얕보이고,
확실히 족벌경영이라 그런지, 가 족같은 회사가 맞나보네요^^

이래들쑤셔 놓고 성과 안나오면 슬슬 엄한사람들 짜르기 시작하고, 그 자리를 예스맨들로 채워넣고, 그래도 어려우면 유휴재산 매각하고,
그마저도 어려우면 결국 그상태로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여러분 이거 다~ 그짓말인 거 아시죠?

아이고... 때려쳐라 때려쳐,
기업의 비전과 조직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인재는 떠나게 되어 있다오.

아무리 그릇이 예뻐도 실력없는 요리사를 채용 해 음식이 맛이 없으면 파티는 실패한 것이니,
부디 그룹오너는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는 심정으로 신입계열사 그만 흔들고 그냥 놔두길 바랍니다.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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