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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뷔페 드마리스에서 이런 구인 광고를 냈더군요. 광고 내용은 저녁시간대에 일할 와인을 따르거나 그냥 서 있기해도 괜찮은 알바를 구하는 겁니다. 시급은 2시간 30분 동안 4만 원인데, 뷔페로 된 저녁까지 제공한다네요. 저녁 시간 잠깐 있는 것만으로 시간 당 최저시급의 두 배나 되는 1만원이 넘는 돈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자격조건이 좀 이상합니다. 한국인, 한국계 외국인, 아시아인은 뽑지 않는다고 명시했습니다. 아마 드마리스에서는 디스플레이용 외국인을 찾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코카서스 인종의 알바를 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식당이 '있어' 보이게 하는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한국인도 안 되고, 저기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아프리칸들도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업무와 관련 없는 조건, 그러니까 연령, 성별, 인종, 종교 등으로 구인할 때 차별을 금지하는 노동법을 명백히 위반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게 무슨 문제냐고 합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정당한 기업활동" 아니냐는 거죠. 매장 좀 있어 보이게 만들어 돈 좀 벌겠다는 데 무슨 문제냐고 많이들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기업은 이윤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는 조직이기도 합니다. 기업은 한 국가에서, 지역에서, 그 곳 사회의 직간접적 환경을 토대로 돈을 법니다. 사회는 일단 국가라는 체제를 제공하여 안보와 경찰, 법 제도, 행정 등을 일차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들이 생산한 물건 사주고, 숙련된 인력을 길러 기업에게 제공합니다. 학교와 연구시설은 연구개발로 기업 활동을 보조하기도 하죠. 그러니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져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거든요.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기에, 고용에 있어서도 사회적 제약을 따라야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데로만 사람을 쓸 수 없습니다. 기업이 자신만의 편의적 기준으로 구인한다면, 첫째 사회적으로는 불필요한 차별로 작용해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사회 구성원 개개인에게 차별로 인한 물질적, 정서적 피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셋째 차별에 관한 잘못된 사회 정서를 조장할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드마리스의 이번 구인 광고는 코카서스 인종은 있어 보이고 아시아계는 없어 보인다는 차별 정서를 재생산합니다. 이런 편견을 이용하는 것은 편견을 강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