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이야기를 주도하는 한 사람이 좌빨(?)친구 비난을 하며,

"그 녀석이 경부고속도로 조기완공 독려하느라 70여명이 죽어나갔다고 하더라,

그런데 몇년을 앞당기고 그정도 희생이면 적은 것 아니냐?

그걸로 인해 얻은 우리나라 이득이 얼만 줄 그 놈이 계산이나 할 수 있을 것 같냐?"

면서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70여명이란 주장의 사실관계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어려보이던데 아직 젊은 사람이 개발독재시절 산업화의 어두운 면을 그리 자의적으로 밝게 해석하는 모습이 놀라웠습니다. 자기 부모님이니 친인척이 그 70여명 중에 해당이 된다 해도 그럴지도 의문이구요.

뭐. 그러려니 합니다. 감정이입을 자신이나 주변 평범한 서민이 아니라 근대화의 지도자에게 해버렸으니 어쩌겠습니까?

또한 자본주의 사회이니 비용편익분석을 통해 70여명의 목숨이라는 비용보다 조기착공의 편익이 더 크니 그걸 선택하는게 당연하다는 마인드를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우리가 진보, 보수로 나누는게 한국사회에서 맞는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좌우나 보혁문제가 아니라 잘 보면 휴머니즘이냐 아니냐는 것으로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좌파들이나 진보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기도 하니까요. 인본주의보다 자신의 신념이나 당강령을 앞세워 같이 싸웠던 다른 노동계 인사들이나 당원들을 당기위에 제소한다거나 제명한다거나 음해하기도 하니까요. 이런경우 비인간적 진보주의자겠죠. 앞서 이야기한 손님은 비인간적 자본주의자일테고.

저도 인간미가 잘 안느껴지는 딱딱한 표정의 사람이긴 합니다만, 생긴것과는 달리 마음 가짐을 갖자고 노력은 하는 편입니다. 인간은 인간다워야 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와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하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꼭 찾아오리라~" 비정규직 철폐연대가에서도 나오죠.ㅎ

돈이 사람보다 앞서고, 법이 사람보다 앞서고, 당강령이 사람보다 앞서는 세상.

선후관계가 잘못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좌우던간에 비인간적인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구요.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노력을 더 해야겠습니다.

강해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니까요.

(돈이든 신념이든 간에.)

야구는 강해져야만 하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