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부터 옆동네나 베팍에서나 결혼 혼수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사랑하면 조건 같은 것 따질 필요가 있나'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결혼은 두 사람만의 결혼이 아니라 집안대 집안이 맺어지는 것입니다.
결혼 과정에서 집안끼리 얼굴 붉히며 결혼한 사람들 결국 헤어지더군요.

흔한 말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라고 하지만 실제 결혼 과정에서는 '부모 이기는 자식 없다'가 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평생 행복하게 살자고 손가락 걸고 맹세했던 사람이 아파트 몇 평수 차이로 갈라지는게 결혼입니다.

여기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들, 앞으로 할 사람들에게 제가 당부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1. 배우자 인물 너무 따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한평생 살아가다보면 이러저러한 일들이 생깁니다. 그런 고비때마다 잡은 손 뿌리치지 않고 같이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세요. 인물, 몸매 따지시는 분들 옛날 배우들 최근 사진들 보십시오. 관리받은 얼굴도 세월이 지나면 한순간에 훅 갑니다.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하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2. 너무 서둘러 결혼하지 마십시오. 배우자 집안에도 자주 놀러가서 그 집안 분위기를 살펴 보십시오. 그 집안이 행복한 집안인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 집안 분위기가 어둡다면 본인이 그 집안 분위기를 바꿀 자신이 있으면 결혼하세요. 괜한 동정심에 결혼했다가 처가/시댁과 마찰이 생겨 이혼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3. 사귀는 사람과 결혼 전에 충분히 이야기하세요. 나는 조건이 이러이러하다. 물질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현재로서는 이렇다. 대신 앞으로 당신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믿어달라. 설득해서 안되면 포기하십시오. 그리고 상대방 원망할 필요없습니다. 그 사람은 그 정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결혼 전부터 대화가 안되는 사람과 결혼해서 앞으로 살아가느니 헤어지는게 낫습니다.

4. 고르고 또 고르세요. 양다리, 세다리, 문어다리 하라는 것 아닙니다. 너무 쉽게 상대방 외모나 약간의 배려에 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노총각, 노처녀들 외로움이 길다보니 그런 실수를 많이합니다. 백화점에서 옷한벌 고르는데도 여러번 생각하는 사람이 평생 같이 살 사람을 찾는데 너무 쉽게 결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많이 고르시길 바랍니다.

5. 자신을 평가절하하지 마세요. 독거에 대한 농담들을 진담처럼 받아들여서 자학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직 안 생겼으면 좀 있으면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려고 뜸들이는 거겠지요. 자신이 자기자신을 평가하는 것보다 여러분은 훨씬 더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음악, 좋은 생각을 많이 하시고 남에 대한 배려까지 갖춘다면 좋은 사람 만날 겁니다. 꼭 이 사람과 사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하지 마시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예컨대 정모)에 자주 얼굴을 내밀어서 사람을 사귀십시오. 이성을 사귀겠다고 생각하면 실패할 수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사람들의 생각과 말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품위를 갖추게 됩니다. 품격을 갖춘 인간, 그것은 누가 봐도 멋있는 사람입니다. 


* 이성교재와 결혼에 대해 인생선배로서 두서없이 쓴 글입니다. 저도 아직 미성숙한 인간인지라 감안하고 읽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