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후 서너 시 부터 왼 쪽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더군요.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놔뒀는데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심해져서
타이레놀 두 알일 뽀작뽀작 씹어먹었더랬죠.

그러면 왠만한 두통이면 좀 있다 가라앉기 마련인데요.
그런데 약을 먹고도 시간이 지날 수록 오히려 더 심해집니다.
골에 두꺼운 도끼 날 하나가 박혀서 징징 울려대는 것 같은 느낌.

어제 술도 안먹었는데...
감기가 오려고 그러나?
목 언저리 근육이 뭉친겐가?
뭐지? 뭐지? 뭐지?

두통의 원인이 뭘까 곰곰히 따져봐도 도통 잡히는 게 없더라구요.
류딸 경기 본다고 미뤄뒀던 원고를 급히 쓰느라 너무 머리를 썼나?
하는 생각도 해보고...근데 일 관련해서 원고 쓰는 건 제가 또
사기적으로 빠르고 쉽게 잘쓰거든요. 이 것도 아니고...

어쨌든 머리는 계속 아프고...
그래서인지 몸 전체 컨디션도 안좋아지는 것 같고..
그래서 대략 일을 접고 사무실에서 일어나는데 순간 무릎이 꺽이면서
휘청~ 하는 거에요.

어라? 왜이러지?
다시 몸을 추스리고 걸어 나오는데 목에서 약간의 욕지기가 올라오더군요.
그리고 속이 답답한 겁니다. 그 순간 깨달았죠. 

체했구나!

점심 때 찰밥을 먹었는데 그게 좀 체했던가 봅니다.
약국 가서 소화재류 좀 챙겨먹고 살살 걸어다니니 트름이 드문드문 나오고
두통도 슬며시 가셔지네요. 역시 체한 것이 두통의 원인이었던 겁니다.
지금은 체한 것도 다 내려간 것 같고 그에 따라 두통도 없어졌어요.

그리고 아까 젤라 언니의 뽐뿌에 낚여서 김치찌게를 해볼려고
돼지고기 랑 대파를 사왔네요. 

자 돼지고기 김치찌게 고고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