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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說이라 하여 반드시 이를 고수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

그 설의 장점과 단점을 논하지 않은 채 다만 전적으로 舊說을 고수함은 학문의 道에 있어 무익한 짓이다. 또 자기 스승의 결함을 지적함은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간의 학자들이 잘못된 설에 빠져 결국 올바른 설을 알지 못하게 된다.

스승의 설이라 해서 그 단점을 알면서도 지적하지 않은 채 그것을 덮어 감추고 겉으로 그럴 듯하게 꾸미려 든다면 그것은 다만 스승만을 존숭하고 道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도이다.

나는 도를 존숭하는 입장에서 고대를 고찰하여 전적으로 도와 고대 정신의 규명을 제일로 여긴다. 이로 인해 때로는 사적으로 스승을 존숭하는 도리에 어긋날 때가 있음을 돌이켜 반성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로 인해 나를 비난하는 이가 있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받지 않도록 하겠다. 평판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여 도를 곡해하고 고대 정신을 왜곡하는 일은 내게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중략)…


내게 사사받아 학문하는 제군들은 이후 보다 좋은 생각이 있다면 결코 나의 설에 구애받지 않도록 하라. 내 설의 약점과 그 이유를 지적해주고 좋은 생각을 널리 확장시켜 나가라.

내가 사람들을 가르침은 전적으로 도를 밝히고자 함에 있으니 뭐니뭐니해도 도를 규명하는 일이야말로 곧 나를 되살리는 일이다.
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채 단지 나만을 존숭하는 것은 내가 바라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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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시대 일본 국학을 집대성한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의 학문하는 태도를 서술한 글이다.

진리 앞에서는 모든 인간이 평등하며 개별 학자의 능력은 유한하므로
제자는 스승을 넘어서고 또 그의 제자는 다시 그를 능가함으로써 진리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인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