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찾는 카페는 제일 중요한 건 커피 맛이고 그 다음은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한번 둘러 보십시오. 의외로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 별로 없습니다. 가장 심한 곳은 아파트를 끼고 있는 카페이죠. 아줌마들이 아이들 학교 보내고 모여서 정말 질펀하게 떠듭니다. 한쪽 다리를 의자 위에 세우고 편안하게 앉아서 4명이 오면, 커피 두잔 시키고 2~3시간 떠드는데 음담패설이나 아이 교육(= 아이 자랑)과 관련된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스타벅스나 커피 빈과 같은 곳도 마찬가지로 시끄럽죠. 이런 곳에는 필수적으로 이어폰 꼽고 있는게 좋습니다. 테이블간 간격이 좁은 카페는 옆자리에 이야기 소리가 정말 방해가 될 때가 많습니다. 카페 음악이 나오는데 거기서 휴대폰으로 시끄럽게 게임하는 철없는 청년들도 있더군요.

제가 자주가는 카페는 주인이 시끄러운 손님이 있으면, 그 테이블에 가서 꼭 주의를 줍니다. 이유인 즉슨 두 분의 바리스타들이 해외 여행을 자주 가는데 외국 카페에서 부러웠던게 할아버지/할머니들이 혼자 조용히 앉아서 신문이나 책을 보고 가시는 모습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분위기의 카페를 만들고 싶어서 손님 물갈이를 일부러 한다고 하네요.

한번 주의를 받은 사람들은 일단 이 카페에 안오나 봅니다. 자신들이 떠들어서 옆 테이블에 방해를 주는 건 생각 안하고, 기분 더럽다는 거죠. 바로 서비스 안좋네하면서 인터넷에 카페 평을 올리고 그러나봅니다. 그런데 이 카페 주인들은 그러든 말든 꾸준히 물갈이를 해버렸어요. 그런데 오히려 이렇게 되어버리니깐 장사가 더 잘된다고 합니다. 다른 카페들이랑 질적 차이가 생겨버린거죠. 조용히 앉아서 커피 마시고 책읽고 그런 카페가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