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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탤런트로 영화에서는 감초 조연으로 알려진 김응수라는 분 다들 아실 겁니다. 예전에 라디오 스타인가 하는 프로를 얼핏 봤는데 일본에서 영화공부를 했다고 그러더군요. 영화 감독이 꿈이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 분 알고보니 일본에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일본영화학교에서 7년간 연출 공부를 하신 분이더군요. 깜짝 놀랬습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정말 최고 수준에 있던 감독이었습니다. 2006년도에 타계했는데 연출력이 엄청난 감독이어서 박찬욱, 봉준호 감독 같은 사람들이 흠모하는 감독이었죠. 잘 알려진 영화로는 <나라야마 부시코>, <우나기>, <간장선생> 등이 있습니다. 김응수씨는 <나라야마 부시코>를 보고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에 반해서 연극배우로 짱짱하던 시절에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서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일본영화학교에 입학을 한 것입니다.

그곳에서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졸업작품을 연출했는데, 재일동포 남자의 정체성을 다룬 <사자의 계절>이라는 영화는 영화 평론가 사토 다다오에게 호평을 받았다(일본에서 알아주는 영화평론가로 친한파입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은 졸업을 앞둔 그에게 “네가 원하는 어떤 일본 감독의 연출부라도 일하도록 추천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다. 김응수씨가 택한 인물은 다큐멘터리 <가자! 가자! 신군>으로 유명한 하라 가즈오였다고 합니다. 하라 가즈오도 일본 다큐계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한마디로 위대한 사람들 밑에서 영화를 배웠네요.

이 분 내년 쯤에 <미인농장>이라는 영화를 찍을 거라는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