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토요일 밤에 마눌이랑 평소 잘아는 바리스타들이랑 술을 마셨습니다. 요즘 제가 일본 사케에 꽂혀서 꼬치구이 집으로 갔지요.
좋은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는데 옆 테이블에 여자 4명, 남자 2명이 앉더군요. 그냥 조용히 술을 마시면 되는데 무슨 께임을 하기 시작하더군요. 공공칠빵같은 것 말입니다.

자기들은 기분이 좋은지 모르겠는데 엄청난 고함 소리와 웃음 소리, 병을 테이블에 치는 소음이 계속 들려서 몇번 눈치를 줬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떠드는 겁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우리 일행이랑 이야기를 못할 정도이고, 술을 마시다 깜짝 깜짝 경기를 할 지경인 겁니다.
참다못해 웨이터를 불러서 옆 테이블에 좀 조용히 해달라고 말해달라고 하니깐.. 이 웨이터 약간 황당한 표정을 짓더군요. 제가 돈내고 술마시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더 못마시겠다고 하니깐.. 주저주저하면서 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겁니다.

옆 테이블에서 웨이터 이야기를 듣더니 한 녀석이 갑자기 병으로 테이블을 꽝꽝꽝하고 세번 치더군요. 기분 나쁘다 이거겠죠. 저 역시 한 성깔하는지라 바로 째려봤습니다. 거의 싸움 일보직전까지 갈 분위기였는데 마눌이 살짝 꼬집으면서 손님들 초대해서 싸우지 말라는 사인을 줘서 그냥 참았지요.

이 녀석들 대학생들 이던데, 정말 술마시는 매너 없더군요. 대학가도 아닌데 요즘 20대 술마시는 분위기는 원래 게임 같은 것 하면서 마시나요? 제가 노탱이라 적응을 못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