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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북스 따라갈 출판사 있을까요? 이 출판사에서 시리즈로 내고 있는 한국시나리오 선집을 한번 보십시오.
영화 시나리오를 그대로 출간하고 있는데 119쪽 자리를 9,800원에 받아먹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서점으로 구입해도 할인이 안 됩니다.

보통 시나리오 책들은 여러 편의 영화들을 모아서 한권으로 판매합니다. 이 출판사는 예전까지 그런 형식으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2002년판 < 한국시나리오 선집>이라는 책을 보면 <가문의 영광>, <결혼은, 미친 짓이다>, <공공의 적>, <광복절 특사>, <로드무비>, <복수는 나의 것>,
<오아시스>, <질투는 나의 힘>, <집으로...>, <폰>등  총 10편의 영화를 묶어서 15,000원에 판매했죠. 이제 이들 영화를 하나 씩 나누어서 9,800원에 출간하고 있는 셈입니다. 글자체는 크게 여백을 많이 잡으니 불필요한 펄프 소모비도 많지요.

사실 저런 종류의 시나리오는 왠만하면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서 다 볼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원작자의 저작권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시나리오집을 구입하려고 하지만 저런 식이라면 누가 구입하려고 하겠습니까? 최근에 갈수록 시나리오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출판사가 저렇게 잔머리를 굴리면 누가 구입할까요?

그러면 사람들은 저거 비싸면 구입 안하니 놔두면 출판사가 알아서 책값 내닐 것 아닐까?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도서관에서 구입할 것을 전제로 해서 책값을 비싸게 책정하는 겁니다. 도서관에서는 출간된 책들을 일정 분량 소화를 해서 비치를 해야 하니까요. 즉 출판사는 일반 독자가 아니라 도서관에 책을 판매하는 셈입니다. 요즘 책 분량이 얇아도 하드 카버 책들이 그렇게 많이 출간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왕 안팔릴 책 비싸게 장정해서 왕창 뜯어먹자는 심보지요. 책이라는게 사람들에게 읽히기 위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도서관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세상.. 참 어이가 없는 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