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 과제
- 작성일
- 12-10-11 14:54
그냥 또 소소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대학원생들, 주로 석사과정생들이 듣는 수업으로서
저희과 전공분야의 연구방법론에 관한 수업이랍니다.
교수님은 기본적으로 강의를 하고
학생들은 2~4명으로 조를 짜서 한 학기 동안
각종 방법론을 공부하고 주제를 잡아서
적절한 연구방법론을 적용하여 연구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대략 수업의 내용이랍니다.
제 역할은 가끔 강의도 하고 학생들 조별 활동 도와주는 거구요.
암튼 다른 말로 하면 학생들은 한 학기 내내 조별 과제를 하는 것인데
조별 과제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이게 항상 문제가 생기게 마련이지 않습니까.
배째고 안 나오는 애들도 있고
다른 일로 바쁘다고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는 애들도 있고
참여는 잘 안 하면서 돈으로 때우려는 애들도 있게 마련이죠.
지난 3년 간 지켜보니
이 수업에서도 참으로 갈등이 많습니다.
참여도와 무관심에 따른 조별 내 갈등도 있지만
어떤 경우엔 서로 하고 싶은 것들이 달라서
즉 의견 충돌이 심해서 조 활동이 잘 안 굴러가는 경우도 있더랬지요.
근데 아무래도 다들 나이도 있고 경력도 좀 있는 대학원생들이다보니
그것도 배우는 것의 일종이라고 여기는 학생들도 많고
갈등이 생겨도 자기네들끼리 잘 진행시켜가기도 합디다.
어떤 조는 조 회의에 제가 도와주러 참석했는데
막 F 단어 섞어가면서 서로 정말 미치도록 싸우는데
그래도 결국은 굴러가더군요.
그러던 중 올해도 여지없이 갈등이 생긴 조가 발생했습니다.
근데 처음으로 조가 찢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교수님도 저도 이런 상황까지 오진 않을 거라 생각햇는데
이 조 애들 보니 서로 말도 안 섞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져서
원래 3인이었던 조를 2인과 1인으로 나누게 되었네요.
그러다보니 혼자 남은 학생은 조별과제가 아닌 개인과제를 하게 되었는데
조별 활동을 관리해야 하는 저로선 이 상황이 참으로 난감해졌네요.
사실 이 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동안 관찰한 결과 혼자 남게 된 학생의 지나치게 독선적인 태도가
이 조가 찢어지게 된 결정적 이유라고 판단하고 있었는데
막상 찢어지니 이 학생을 어떻게 해줘야 할 지 정말 난감하기 그지 없네요.
뭐 저도 이런 경우를 배움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챙겨줘야 할 일이 생길 것 같아
어쩌면 좀 걱정도 많이 됩니다.
암튼......
조별 과제는 마음 맞는 사람 만나서 하는 것이 가장 좋을텐데
갈등은 생기게 마련이고 그걸 풀어내가는 것이 성장하는 과정이겠죠.
그런데 이렇게 찢어지는 경우는 좀 더 서로 인내심을 갖고 해나갔으면 아쉬움과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마음도 좀 듭니다.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 지 모르겠군요 ㅋㅋㅋㅋ
뭐 사람사는 일이 그렇겠죠......후후훙... 이라고 급 마무리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