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요 밑에 펑크롹커님이 책값 비싸도 좋으니 제대로 번역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 동의합니다.
근디 우리 나라 출판사들 어떻게보면 참 얍쌉합니다. 올해 헤밍웨이 책이 많은 출판사에서 번역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한국 시장에 헤밍웨이 붐이 왜 일어 났을까요? 헤밍웨이를 읽는 독자들의 수가 갑자기 증가한 것일까요?

이유는 단 한 가지 헤밍웨이에 대한 저작권 시기가 만료되었습니다, 국제저작권 협약에 따르면 저작권 보호기간을 작가가 사망한 해로부터 50년으로 기한을 잡고 있는데 헤밍웨이에게는 올해가 그 해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깐 저작권 개념이 없었을 때는 해적판으로 출간하고, 저작권이 생겼을 때는 눈치보고 있다가 저작권이 만료될 때 책을 내는 것입니다. 헤밍웨이같이 위대한 작가의 전집 출간을 국내에서 이제껏 시도도 못했던 것은 이런 이유였습니다.

출판은 문화입니다. 경제가 아니라 문화 수준이 그 나라의 국력이 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경제 논리로 이야기한다면,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책은 저작권 개념이 만료된 저자의 책이나 작자미상의 책만 발간하면 됩니다. 그럴수록 우리 나라 독서문화는 제자리를 맴돌겠지요. 저작권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책들은 저작권을 지불하고 당당하게 번역하는게 낫습니다. 저작권 만료일 세고 있다가 이제와서 출간을 하면서 헤밍웨이 사망 50주년 이런 식으로 책을 내는 것은 참 우습지 않습니까?

여러 방면의 좋은 책이 제 때에 번역되어 나오고,  그것을 읽은 독자들 중에 훌륭한 작가가 나오고 그래야 하기 좋은 말로 노벨 문학상이라도 한번 타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