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요즘 일하고 있는 사무실이 왕십리쪽이라...

점심때쯤 근처 맛집 찾아다니며 먹기도 하고...(라고 하기엔 맛집이 없... ㅠ.ㅠ)

또 점심 먹고 여기저기 산책도 돌아다니면서...



문득 궁금해지더라구요.

'이 동네는 왜 왕십리일까??'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런 얘기가...



옛날 어떤 임금이 가마타고 시찰 나와 돌아댕기던중..

어떤 평온한 마을을 발견하고...

지나가던 백성에게 '이 마을 이름이 뭐임?' 했더니..

그 백성이 왕의 말을 씹었다고...

그래서 '왕을 씹니?' -> '왕씹니?' -> '왕십리'가 된거라는...





오오옷!

이렇게 심오하게 말도 안되는!!!

........얘기는 '왕십리의 유래'로 포털 검색하면 수두루빽빽 뜨는 얘기구요. --;





진짜는 무학대사 얘기더라구요.

태조 이성계로부터 조선의 새 도읍으로 좋은 곳을 찾아보라는 명을 받은 무학대사가...

계룡산 과천 등등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어느날 왕십리 근처를 둘러보며..

'오옷 이곳이 도읍으로 좋겠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


근처에서 밭갈던 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노인의 소가 똑바로 걷지 못하고 꼬불꼬불 걸으며 밭가는 노인의 애를 먹이자 노인이..

'이런 무학같이 멍청한 소를 보았나!'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무학대사는 본인이 무학임을 밝히고..

'왜 소를 이용해서 나를 까심?' 물었더니..
 

노인의 대답이..

'좋은 도읍지가 있는데 엉뚱한 곳만 둘러보는 무학이 한심해서 그랬소' 하기에...


무학이 다시 묻죠.

'그 좋은 도읍지가 어디임?'

그랬더니 노인이...

'여기서 서북쪽으로 십리정도 가보셈'


이 말을 듣고 무학대사 '오오옷!!!' 하며

고개를 숙이며 'ㄳㄳ'하는 데 순간 노인과 소는 '펑'하고 사라졌다고...



그래서 노인의 말을 들은 무학대사는 노인의 말대로 서북쪽으로 10리 정도 갔더니..

그곳에 바로 지금의 경복궁 터가... 그 터를 발견하고는 무학대사는 감탄하며 바로 이성계에게 일러바쳤다는 얘기...


그래서 현재의 왕십리에서 무학대사가 '10리를 가보셈'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갈 왕' 자를 써서 왕십리가 되었다 하더라구요.




어쩐지.. 그래서 그런지 이 동네에 '무학'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지명들이 꽤 많은데...

무학여중, 무학여고 등도 그렇고...

아예 동네 이름 자체가 '무학동'

여기에 위치한 조그마한 산봉우리도 '무학봉'이라 불리우고...


아마 무학대사와 연관된 왕십리의 전설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그리고.. 무학대사때문인지..

'펑'하고 사라진 노인과 소님 덕분인지...

이 동네에 정말 도사님들이 많이 사시더라구요.


온갖 점집들이 수두루빽빽...

정말 많더란...




온통 보이는게 점집과 곱창집 뿐이더라구요.




아.. 왕십리 곱창 먹으러 가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