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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 구조 보면 지방 정말 처참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1인당 GRDP를 보면 수도권과 다른 지방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요.

1인당 GRDP는 총생산을 기준으로 잡는데, 지방에서의 생산은 그리 작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방에 공장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수도권은 생산성이 낮은 사무직이 많아서 실제 GRDP는 1인당 생산성이 높은 제조업이 몰린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나쁠 것이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1인당 소득으로 가면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본사들이 주로 수도권에 있기 때문에 지방에서 발생된 부가가치가 본사로 들어오기 때문에 자본 이익의 경우 거진 서울에서 발생하게 됩니다.

이건 좀 확실치 않은 건데 위의 본사 분포로만 설명되지 않는 소득의 이전이 있는데, 이건 아마도 지방 땅의 소유주가 수도권에 거주해 임대 소득이 수도권으로 이전되는 것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본 소득과 임대 소득이 크게 지방에서 서울로 이전된다는 얘기죠.

바꿔말하자면 지방에 공장 지어놓고 생산 많이 해봤자, 실제 이익은 수도권으로 몰린다는 얘깁니다.

그런데 자본 소득도 그렇고 임대 소득은 서울로 계속 이전되지만 최저임금을 올리면 자본 소득이나 임대 소득이 줄어들고, 지역 자체에 더 많은 돈이 풀리게 됩니다. 물론 자본가들이나 땅부자들은 안 좋아하겠지만, 실제 지방에서 더 돈이 돌게 된다는 말이죠.

지방 공장들 보면 소규모로 운영되는 곳은 거의 최저임금 수준에서 노동자들이 돈을 받게 되는데, 이를 더 올리면 나름 소득 분배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러면 자영업자들도 바로 반사이익을 받게 됩니다. 음식점 한 번 갈 것, 노동자들이 두 번, 세 번 갈 수 있고, 지금껏 억제하던 소비를 지역에서 바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 앞에 주머니에 임금 나가는 것 생각하지 말고, 지역 전체에 돈이 더 도는 걸 생각하면 최저 임금이 올라야 지역 경제가 그나마 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