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양아치일까?
- 작성일
- 13-11-28 21:30
드림식스로부터 버림받은 선수들...
그들은 구단조차 없었습니다.
그런 선수들을 맡아서 플옵경쟁까지 하면서 리더쉽의 화두가 되었던 김호철 감독
구단은 협회에서 관리하는 가운데
러시앤캐시는 이들에게 네이밍 스폰서를 해주면서 팀을 존속할 수 있게 했습니다.
굉장히 즐거운 경기를 보여주면서 아쉽게도 플옵탈락은 했지만,
러시앤캐시는 배구단 운영에 굉장한 매력을 봤고, 네이밍 스폰서가 아닌 직접 구단을 운영하겠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카드가 이 팀 괜찮은데 하면서 스윽 들어왔고,
공개입찰을 했다고는 하나..제1금융권이란 이미지 때문에 우리카드가 확정적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왔고 결국 그렇게 되었습니다.
김호철 감독 및 선수들은 사실 상당히 불만을 보였습니다.
러시앤캐시가 어려울 때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 것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러시앤캐시가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상당히 많이 심적, 물적으로 도와줬다고 하네요.
러시앤캐시는 드림식스가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기업”이라며 “힘들 때 외면하다 이제 와서 갑자기 인수에 뛰어든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김호철 감독은 “1년 동안 러시앤캐시에서 뒷바라지를 다 해줬다. 선수들의 경조사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챙겨줬고, 특히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줬다”며 “돈이나 이미지를 떠나서 ‘정’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러시앤캐시가 더 낫고,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거침없이 의사를 전달했다. 연고지에 대한 생각도 함께 전했다. 김호철 감독은 ‘우리카드의 인수가 결정이 되면 다시 장충체육관으로 연고지를 옮길 수도 있다’는 질문에 “우리는 아산시가 더 좋다. 그동안 많이 도와줬고, 아산 팬들도 우리 팀에 애정이 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며 “장충체육관에는 실질적인 연고 팬이 없다. 선수들도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산을 더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우리카드로 구단인수가 결정되었습니다.
실망한 러시앤캐시는 구단인수에 실패하자...그냥 들어가버렸느냐?
아닙니다.
신인선수들, 무명선수들로만 팀을 실제로 창단해버립니다.
그런데 두달 정도 있다가...갑자기 우리카드가 배구단 인수 포기를 선언합니다.
쌩양아치질이죠..
러시앤캐시는 이미 팀을 창단했으니...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될 판
회장이 반대한다는군요.
또 얼마 후에 다시 운영한다고 방침을 바꿨습니다.
회장이 이런데 배구단에 지원이 제대로 될리 만무.
우리카드 배구단 홈페이지도 없어요.ㅠㅠ
이게 홉페이지랍니다.
그에 비교되는 러시앤캐시 배구단 홈페이지입니다.
아마 러시앤캐시가 인수했다면 김호철감독도 그대로 있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그는 현대캐피탈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선수들은 오늘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으면서 리그 3위에 올랐습니다.
1라운드는 졌지만 2라운드는 이겼습니다.
김호철 감독 표정 참 미묘하더군요.
애정어린 내 새끼들...참 잘하네
아 근데 우리팀은 지고 있구나...
특히 이 멤버들의 배구가 재미있는 것은...
아름다운 선수 밸런스입니다.
S급 거포는 없지만, 개성이 확실한 A급 선수들이 각자의 플레이스타일을 뽐내고 있고...(최홍석, 안준찬, 김정환, 신영석)
작년 김호철감독에게 쥐잡듯이 잡히면서 세터 신동이 된 김광국도 올시즌 일취월장 중이고
다른 팀들이 용병의 공격 의존도가 50%를 넘어가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우리카드는 오히려 용병이 후보선수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밸런스가 좋습니다.
위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현캐의 아가메즈가 39득점인데 우리카드의 루니는 6득점입니다.
(왕년에 한국배구를 씹어먹던 그 루니 맞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많이 들었더군요)
이 팀에게는 확실히 고려증권의 향수가 납니다.
러시앤캐시로 인수되고 감독 자리에 김호철 감독만 있었으면 정말 응원할맛 났을텐데...
제 1금융권인 우리카드
사채로 불리는 러시앤캐시
누가 양아치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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