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에게서 과거를 보는 사람들, 미래를 보는 사람들.
- 작성일
- 14-11-09 02:28
김성근감독은 노장입니다.
어찌보면 구시대의 성공상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허나 "노장=구시대인물" 일런지요?
니시오까를 주먹으로 깐 이야기.
작금의 한화 선수단을 강한 훈련으로 휘어잡는 이야기.
이런 일련의 이야기가 그를 구시대적 꼴통으로 몰아갑니다.
(다만 성과를 내는 구시대적 인물일뿐인식으로.)
저는 이런 논리가 매우 불편합니다.
나이는 많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기존의 기득권 세력들과 싸웠고 가장 많은 해고를 감내해낸 사람입니다.
"프로"선수들을 "아이들"이란 표현으로 지칭하고 굴리지만,
그들의 권익에 부합하는 행동을 해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국내 최고 재벌구단들에 쓴소리를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후의 인터뷰에서도 해왔고.)
저는 그에게서 책임의 리더쉽을 봅니다.
집단지도체제 성향의 운영도 있고 1인에게 많은 권한을 집중해서 성과를 얻어내보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한화이글스는 김성근감독에게 그 권한을 맡겼고 그 책임도 동시에 묻겠죠.
이게 옳은겁니다.
김성근감독은 그 책임에서 도망가지 않을겁니다.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시겠죠.
주어진 최하의 전력. 이를 극복하려는 노감독과 국내외 코칭스텝들.
여기서 "미래"를 보려는게 좋겠습니까? "과거의 악습"을 찾아보려는게 좋겠습니까?
책임으로부터 회피하려는 순간 그는 부당한 기득권이겠지만,
지금 상황으로부터 이겨내려는 발버둥을 보이는 순간 그는 그 누구보다 젊은 사람일겁니다.
김.성.근.
이 이름은 제가 아는 그 누구보다 젊은 이름이었습니다.
이 70대 젊은 감독과 젊은 코치진들이 누구보다도 승리에 대한 갈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KT광고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나이는 많지만 가장 젊고 역동적인 리더가 다시 등장합니다.
여기서 뭘 보고 싶고 뭘 얻고 싶은지는 이미 각자의 마음에 정해져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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