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대구살던 어릴 적에는

물난리 눈난리는 딴나라 이야기였죠


일단 대구는 수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태풍이 와도 비바람만 몰아칠 뿐

딱히 피해라고 할만한 일들이 벌어지진 않지여



그래서 태풍이라고 하면 마냥 좋아했었드랬습니다.

시원하다고 일부러 돌아다니고 그랬져



그러던 중학교 시절 어느 날

그 때도 태풍이 오네 머시기네 하면서 난리가 났었지만

정작 날씨는 맑았습니다.

그러다가 하교길엔가 갑자기 폭우가.,...

비맞는 처자에게 우산을 씌워주면서 아는 사이가 되기도 하고...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가질 못 해쓰요

그렇게 버스안이 물기로 미끌미끌하다보니

서 있던 여학생들이 미끄러지며 다치는 사태가 속출

민망한(하지만 난 흐뭇한?) 장면도 여럿....



암튼 기사도 정신이 넘치던 저는 그렇게 여학생들을 일으켜주고 붙잡아주며 안면을 트고

학교점심시간에 짱서방에서 같이 점심을 먹는 사이도 되고

(아 즈희 중학교는 여중여고가 붙어있었음)

태풍 땜에 아는 처자들이 늘어났던 적이 있네요




태풍은 좋은 거라고 아직까지는 느껴지긴 하는데

(머 어디까지나 안 덥고 시원해서)

막상 피해를 당하는 지역들을 보면 이 동네만 유독 이런 건가 싶기도 했고,,,,

한번도 참상을 본 적이 없다보니 실감도 잘 안 나고....


사실 지금 좀 두근두근합니다.

최대한 피해가 없는 선에서 다이나믹했으면 하는 바람....

어디까지나 피해가 없는 선에서 말이죠





쓰다보니 이 뭔 글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