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방의 이런 저런 단체에서 교양강좌 수업을 듣다보면 유명강사가 하는 수업에는 여성팬들이 대거 몰립니다.
특히 아줌마들의 치맛바람 장난이 아닐 정도입니다.
매 시간 음료수 꼬박 꼬박 챙기고 밤차 타고 서울 올라가실 때 드시라고 도시락도 챙겨주고..

마지막 수업 때는 좋은 음식점 잡아놓고 강사님 모셔서 술도 한잔 하고 그럽니다.
문제는 이런 것 챙기는 분들이 정작 강의 시간에는 강의를 제대로 안듣는 다는 겁니다.
진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술자리에 참여해서 강의 시간에 못했던 질문이나 의문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기회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요?
그런데 이 극성 아줌마들 해당 강사를 승용차에 태워서 납치하듯이 비싼대로 가버립니다.

승용차 없는 학생들이 어떻게 따라가겠습니까? 그런 것 옆에서 쳐다보고 있으니 울화가 치밀더군요.
강사들도 처음에는 이러저러한 선심에 고개를 쑥이더만.. 이제는 왠만한 거에는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거만을 떨고 그러더군요.

물론 꼭 아줌마들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얼마전에는 20대 여자애가 저에게 와서 모 유명 영화평론가와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하더군요.
웃긴 건.. 그러면 제가 돈을 내야되고, 그 여자 애는 솔직히 머리가 떨어져서 그 분이 하는 이야기 상당 부분을 못 알아듣는데도 그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신신 당부를 하는 겁니다. 하도 그래서 지적 자극을 받으면 뭔가 발전이 있겠지하고 자리를 마련했죠. .. 역시 술값은 덤탱이로 제가 쓰고.. ㅠㅜ


그 뒤에 이야길 들어보니 두 사람이 카톡 친구가 되었다며.. '우리 그 선생님은.. ' 하고 입에 달고 다니는데.. 뭐 거의 연인사이더만요.

왜 이러는 걸까요? 유명한 사람이랑 친하면(그래봤자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만 아는 사람인데) 자기도 유명하고 똑똑해지는 줄 아는 걸까요?
강의 시간에는 그냥 공부만 하고 끝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왜 뒷풀이 분위기를 야릇하게 몰고 가는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