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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교수와 논쟁 벌이다 할말 없으면 보수 꼴통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진석사... 박사 논문도 없으면서 교수되어 가지고..."
진중권 교수가 석사 학위만 있는 것은 맞습니다. 예전에 어떤 무크지에서 낸 '공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을 보면 거기에 자신의 베를린 대학 유학시절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자신을 지도할 교수를 바라보고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진학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 교수는 다른 대학으로 옮기고 없었다는..
그래서 그냥 실컷 놀아보자 하고 놀다가 아내인 미와 교코씨를 만나서 결혼까지 이르게 된 이야기.

통진당 문제로 구당권파와 날을 세울 때 그 쪽 애들이 진중권이 교수된 걸 가지고 또 시비를 걸었죠. 동양대학교가 총장이 보수 성향인데 새누리당 입당하려는 전초 기지를 마련했다 어쩌구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진중권 교수의 글들이 박사 논문 하나 쓰고 그것을 세포분열 시켜 논문 편수 채우는 교수들 글보다 훨씬 좋습니다. 교수들끼리도 읽지도 않는 글을 쓰는 것보다 대중이 읽는 글을 쓰겠다는 진교수의 신념인가 봅니다. 그리고 동양대학교의 입장에서 봐도 박사학위는 없지만 진중권 교수를 임용한게 덕이더군요. 덕분에 지방에 있는 대학교라 잘 알려져 있지도 않는데 많이 소개되었고, 진중권 교수 인맥으로 여러 명사들이 초청되어 강연을 하더군요. 제가 알기로 유시민, 남희석, 공지영... 어제는 김제동씨가 강연을 해서 동양대 개교 이래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보면 지역의 문화 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교수 뽑을 때 학위도 학위지만 그 사람이 임용되고 나서 학교 이름이나 지역에 미칠 것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몇일 전 기사에 났던 부산대학교 철학교의 정신 나간 교수 기사 보셨나요? 레포트와 중간고사에 '종북 언론에 대한 비판을 해라'라는 것을 내고 그것을 극우 사이트에 실명으로 올리게 해서 학생들을 우파 성향으로 바꾸게 하는 미친 교수. 이런게 무려 프랑스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인간입니다. 아는 선배가 부산대학교 철학과인데 창피해서 죽겠다고 하더군요. 사람 하나가 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