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녀 비난 문화.
- 작성일
- 14-03-26 20:22
요새 김치녀(?)에 대한 사냥(?)이 전방위적인 느낌입니다.
무개념이고 나쁜년이란거죠. 그러면서 보슬아치, 보테크 등등 저질적 표현도 쏟아져 나오고.
근데 그런 김치녀라는 성향(?)이 요새 젊은 여성들이 남자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대서 나온 것이냐?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보자면.
No.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전문대 나왔지만 남자는 4년제 나와야해.
나는 4년제대학이지만 남자는 1류대 나와야해.
나는 현장에서 판매직이지만 남자는 대기업 본사같은델 다녀야해.
이런 희망을 일부가 뱉긴하지만 과거나 지금이나 비율상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렇게까지 다수도 아니고.)
90년대초반에 학교다닐때도 여자애들 중 일부는 남자는 자기보다 비슷하거나 낫기를 바란 애들 있었고,
회사생활할때도 자신은 현장 판매직에 비정규직이지만 남자는 대기업 사원을 원하는 경우도 종종 봤어요.
특별히 요새라고 이기적이고 못되먹은 여자(?)들이 폭증한건 아닙니다.
심지어는 어른신들도 사위는 좀 나은 집에서 얻고, 며느리는 좀 못한 집에서 데리고 와야한다고도 했어요.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건 아닙니다.그냥 사례.)
핵심은 예전 여성과 지금 여성의 차이가 아니라,
예전 남성과 지금 남성의 차이라고 봅니다.
예전에 친한 여학우가 저런 내심을 이야기해도 그런가 보다 했어요.
여직원이 저런걸 원한다 했을 때 무슨 뜻인지 알았고 비난하거나 비하하지 않았습니다.
바뀐건 남자들입니다.
일베같은데서 그러는거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굳이 그렇게 좁히지 않더라도 일베에서 좌빨싸이트로 꼽는 몇몇 싸이트같은 곳에서도 여성비하는 어느정도 이어집니다.(대신 남초싸이트들이 많죠.) 주요 포털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사실상 "니가 뭔데 그런걸 바라느냐? 니년 얼굴이 얼마나 이쁘길래 그런걸 바라냐?"는 주장이 표현만 존대말로 해서 공세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갖춘 조건에 비해 시집을 잘가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게 없어요.
(그렇다고 그 조건에 못미치는 남성을 비하하는 이도경같은 사람을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바랄 수는 있는거죠. 백마탄 왕자를 꿈꾸잖아요. 그 자체가 손가락질 받을일은 아닙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요점은 여성비하나 혐오같은 분위기가 젊은 남성들 중심으로 좀 넓게 퍼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굳이 일베 아니라도 소위 야당지지성향 싸이트에서도 은근히 많이 보입니다.
잘못된 개별 행태를 비난하지 말라는게 아니라,
이걸 "여자란 존재는 어떻다"라는 식으로 패키지화시켜버리는건 문제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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