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 알렉스 로드리게스

MLB에서 가장 멋있게 생겨서 좋아했던 선수였는데 와장창 망가지는 모습에 실망이 아니라 되려 연민이 드네요.

재밌는 건,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디어에서 죽일 놈 취급받다가 라이언 뎀스터의 덜 떨어진 만용 이후에 동정 여론도 꽤 올라오는 중이라는 것.

더불어 뉴욕 양키스가 현재 막판 플레이 오프 진출을 위해 용쓰는 중이라 로드리게스를 비판하는 십자포화가 다소 묻히는 중입니다.

팀도, 주위에서도 뎀스터의 삽질 이후에 많이 로드리게스를 감싸주는 분위기고요.

데이빗 오티스마저 오늘 뎀스터에게 실망했다는 인터뷰를 했더군요.

이 쯤 되면 뎀스터가 모종의 거래(!?)를 로드리게스와 한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2. 매니 라미레즈 & 데이빗 오티스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이 두 선수는 약물 복용 관련 죄질이 좋지 않음에도 상당히 팬덤이 강하더군요.

개인적으로 현역 시절에도 매니 라미레즈는 불성실해 뵈는 수비와 주루로 인해 안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약물 관련해서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재차 적발된 이후로는 이제 MLB에서는 끝이겠거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올해, 물론 방출되었지만, MLB 복귀 관련해서 상당히 응원하는 글들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다른 약물 복용 선수들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MLB 팬들의 전폭적인 라미레스 지지에 살짝 고개가 갸우뚱해 지더군요.

오티스 역시 어처구니없는 안티 약물 인터뷰를 해 놓고서 저렇게 도핑 검사에 걸리다니 참 뻔뻔한 놈인 듯 합니다.

하지만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탓인지, 일부에서는 물론 싫어하는 글들도 있지만, 꽤 추앙(!?)받는 분위기입니다.

3. 로저 클레멘스

백인 투수의 전설인 로저 클레멘스, 하지만 약물 복용 의심으로 얼룩진 그의 말년은 초라합니다.

그런데 클레멘스 지지자들은 그의 약물 복용 관련 위증죄가 Not Guilty (번역이 어려운 게, 무죄 (innocent)라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유죄가 아니라는 뜻)임을 근거로 그는 약물 복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제 주위만 희한한건지 클레멘스의 광팬들은 대부분 red neck들이어서, 클레멘스에 대해서 별 감흥이 없었지만 요즘은 괜히 싫어지더군요. ㅋㅋㅋ

4. 배리 본즈

약물 복용한 선수들도 잘만 뛰는데 배리 본즈도 얼굴에 철판깔고 계속 선수생활을 했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정말 말년에 불러주는 팀들이 없었던 건지 (MLB 구단들이 모종의 담합을 했다던데) 아니면 자발적 은퇴인지 (ㅆㅂ, 더러워서 야구 안한다...) 애매합니다.

야구 오락에 등장하는 캐릭터같은 그의 성적이 가끔은 그립기도 하군요. ㅋㅋㅋ

인종차별까지는 오버겠지만, 마크 맥과이어에 비해서 본즈는 과도하게 욕을 먹는 인상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