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이들
- 작성일
- 13-09-12 15:08
요 며칠 밖에서 뭔가를 좀 만들 일이 있었습니다.
스티로폼을 열선으로 잘라서 만들어서 붙이는 작업이라
안 좋은 냄새도 나고 그래서
실내가 아닌 집 뒤편에 있는 마당 비스므리한 곳에서 작업을 했답니다.
사실 학교에 가서 해도 되는데
작업량이 매우 많아서 그렇게 할 경우 집을 장시간 비우게 되는지라
와이프님께서 매우 언짢아 하시더군요.
그래서 집 바로 바깥에서 하되
안으로 냄새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다가 와이프님 긴급 호출 시 집으로 어여 들어와서 후딱 샤워를 합니다 ㅋㅋㅋ
암튼 밖에서 작업을 장시간 여러날에 걸쳐 하다보니
동네 사람들이 오다가다 제가 작업하는 거 구경도 하고 그럽니다.
개중에는 뭐하는건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여럿 있구요.
그중 상당수가 다름아닌 동네 아이들입니다.
사실 제가 지금 사는 이 집으로 약 6개월 전에 이사를 왔어요.
근데 그동안 아기도 태어나는 등 정신이 없던지라 집 주변 이웃들을 살필 여유가 없었지요.
이웃 어른들과는 오다가다 얼굴 마주치면
그냥 가벼운 인사 정도 하면서 지내왔구요.
동네 아이들과는 정작 부대낄 일도 전혀 없드만요.
저를 자주 보지도 못하고 그래서 어색해서인지
오다가다 봐도 그냥 쌩~하고 가기 일쑤였답니다.
근데 요며칠 작업하면서 동네 아이들과 급 친해졌어요.
개중 한 남자 아이가 초반부터 매일 와서 구경하더니
언젠가부턴 제 바로 옆에 와서 함께 놉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데
학교 이야기도 하고 친구 이야기도 하고 그러네요.
가끔은 자기 장난감도 가져오기도 하구요.
덕분에 그집 아버지와 할머니와도 좀 친해진 것은 물론이고
이 아이 덕분에 다른 아이들도 계속 와서 구경하고 저한테 말 걸고 그러다보니
여러 아이들과 친해졌네요 후후후후
또한, 밖에서 작업하면서
아이들 뛰노는 것을 귀로도 듣고 눈으로 보기도 하는데
애들 노는 건 여기나 국내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디다.
참 잘 뛰어놀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부모들이 와서 화해도 시키고 ㅋㅋㅋ
잡기 놀이를 하는지 암튼 놀이 중간에 "타임!"이라고 외치는 것도 똑같드만요 ㅋㅋ
아마 내일이면 밖에서 하는 이 작업이 끝날 것 같습니다.
굉장히 큰 작업이 드디어 끝나는구나 하는 기쁨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가 이제 밖에서 작업하면서 아이들과 놀 일이 없어지면
아이들과 다시 어색한 사이로 돌아갈까봐 아쉬움도 좀 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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