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을 복용해 온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인돼 사이클계에서 영구 퇴출됐습니다. 그동안 따낸 모든 타이틀은 물론이고 암을 극복한 인간 승리 드라마도 종영된 셈입니다.
보도에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국제 사이클 연맹은 랜스 암스트롱을 영구 제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암스트롱이 금지 약물을 상습적으로 먹었다는 미국 반 도핑 기구의 조사 결과를 모두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암스트롱이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따낸 7개 타이틀을 모두 박탈했습니다.
각종 수상 기록도 삭제했습니다.
[맥퀘이드/국제 사이클 연맹 회장 : 투르 드 프랑스 타이틀을 모두 박탈하는 것은 물론 암스트롱은 더 이상 사이클계에 설 자리가 없을 것입니다.]
약물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암스트롱은 용기와 희망의 표상이었습니다.
1996년 생존율이 50% 이하인 고환암이 폐와 뇌까지 퍼졌는데도 이를 극복했습니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를 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우승하는 신화를 썼습니다.
암환자들을 위한 자선단체를 창립해 5억 달러를 모금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에 나서 불굴의 도전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인간 승리의 주인공, 사이클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던 그는 2010년 팀 동료 랜디스가 약물 복용 사실을 폭로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사이클계로부터 영구 퇴출된 데 이어 후원 기업과도 법적 분쟁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암을 극복하고도 약물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한 암스트롱은 자신이 이뤘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러게 왜 약물을 해서 ㅜ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