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1,2,3 다 각각 다른 감독이 만들었고, 그 감독들의 독특한 개성이 담겨져있습니다. 예전에 1편과 2편을 티브이에서 보고 나중에 3편. 하여간 상당한 시간 차를 두고 봤을 땐 그걸 몰랐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보니 이건 시고니위버라는 주인공과 괴물 에일리언만 같지, 완전히 다른 영화들이에요

1편을 어릴 때 처음 봤을 땐 그 압도적인 공포와 긴장감에 ㄷㄷ 떨면서 봤었습니다. 지금 봐도 상당히 잘 만들어져 있는 스릴러 공포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만든 리들리 스콧이 만들었는데, 이 감독이 sf 영화만드는 데에 있어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당대 최고의 감독이었기에인지 몰라도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에일리언이라는 케릭터는 또 얼마나 잘 만들어놨는지, 울궈먹고 울궈먹어 3탄 완결.(3편만 시리즈로 생각한다.)하고, 4편과 AVP 라는 오락물도 에일리언이 나오고 있죠? 30년 동안 케릭터를 유지하고 있는 셈

2편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 답게 아주 잘 만들어진 상업영화입니다. 사실 원제가 에일리언 2가 아니라 Aliens 에요. 제목에 맞게 1편에선 에일리언이 하나 나오고, 2편엔 무대기로 나옵니다. 상영시간도 굉장히 길지만, 볼거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잘 훈련된 베테랑 군인들의 언행과 무기들. 다양한 성격의 군인들과 귀여운 꼬마조연. 여전사 리플리의 진화;; 마지막엔 퀸 에일리언의 등장. 그리고 터미네이터 여전사 리플리는 존코너;; 아니 꼬마소녀를 구하기 위해 거대한 총과 화염방사기등으로 무장하고 에일리언과 한판 승부를 벌입니다.

"우주에는 혼자서 못가는 곳이 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우리나라 극장 포스터. 퀸 에일리언을 쳐다보고 있는 장면을 캡쳐했네요. 무려 엄청난 무게 총 두게를 붙여서 한팔로 들고 다른 쪽 팔엔 아이를 안고서 ㅎㅎ 결국 알이고 뭐고 싹 다 없애버립니다

제가 80년대 가장 좋아하는 sf 시리즈가 바로 에일리언과 플라이인데, 둘다 무척 무서워했습니다. 특히나 영화를 보기 전부터 무서워했습니다. 그 당시엔 비디오 가게가 유행했고, 새 비디오가 나오면 비디오 가게 문과 유리에 판촉물이 붙어있는 것이 보통이었져. 근데 에일리언 1의 에일리언 알 포스터에서 녹색 액체가 흘러나오는 그 포스터가 너무 강렬했습니다

우왕 이 포스터. 무서워 ㅠㅠ

 마찬가지로, 공간 이동 장치의 모습이 덩그라니 있어 막연한 상상으로 인한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플라이 포스터도 굉장했습니다.

이 포스터 ㅠㅠ 정말 무섭습니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을 본 이후에도 한참을 보질 못했습니다. 2편의 포스터는 1편 주인공인 과학자의 아들이 저 기계장치를 쳐다보고 있는 포스터. 2편은 1편만큼 재밌지는 않아요. 

하여간 워낙 무서운 영화를 못보던 저는 결국 중학생이 될 때까지도 두 영화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에일리언 2가 나왔을 때, 빌려온 비디오 테이프를 곧잘 공유하곤 했던 옆집에서 이 비디오를 빌려주겠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저는 너무 무서워서 괜찮다고 ㅋ 긴 상영시간으로 인해 2편짜리 비디오였는데도 거절하다니 ㅎ 이렇게 재밌는 오락영화인 줄 알았다면 절대 거절 안했을 텐데~ 

3편은 세븐을 만든 데이빗 핀처의 영화. 왠지 비극일 거 같은 냄새가 나지 않나요? 2편의 유일하게 남은 군인 힉스와 어린 소녀를 시작하자마자 죽이고 시작합니다. 2편 보자마자 3편을 보게 되면, 저 두 조연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어서 상당히 안타깝죠. 그리고 sf 영화의 미래적인 기름기라고 해야하나? 그걸 싹 뺐습니다. 2편에서 워낙 sf 오락느낌을 키워놓아서 핀처가 에일리언을 자기 영화로 재탄생시키려면 그 방법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가 나올 당시엔 2편같은 화려한 미래외계전쟁영화를 기대했기 때문에 무척 실망했었습니다. 원래 애들은 그런 거니까요. 2편 볼 때는 비행기 조종사가 에일리언 습격으로 죽어서 비행기가 추락할 때도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요. 멋있어 보이는 전투기가 미사일 한방 못쏴보고 그렇게 허무하게 터져버리다니ㅠㅠ 하면서. 근데 지금 보니 이 3편마저도 꽤 잘 만들어진 영화같습니다. 뭐랄까, 개로부터 태어난 한 괴물의 연쇄살인 이야기랄까? ㅎㅎ 세븐에서 창조했던 세기말 도시의 암울한 느낌이 똑같이 살아있어요. 오히려 에일리언 사냥을 시작하면서 영화가 살짝 시시해지죠. 진부한 결말도 그렇고. 

하여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주인공이 누구인가보다 감독이 누구인가가 그 영화를 더 많이 설명해준다는 것을 잘보여준 세편의 에일리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