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올 추석 연휴에 흥행 투톱은 <테이큰 2>와 <광해>입니다.  그 중 재미를 볼 영화는 <테이큰 2>일 겁니다. <광해>는 입소문을 타서 많이 보고 있으나 개봉일이 빨랐던 관계로 왠만큼 봤죠. <테이큰2>는 어제 개봉한 따끈 따끈한 영화라는게 장점입니다.
<테이큰2>에 대한 평은 1편 때와 거의 비슷합니다. 평단에서는 고개를 저었지만, 관객들은 환호를 했지요. 2편은 1편 보다 더 미국 중심, 가부장적 색체가 짙은 영화라는게 중론. 듀나는 이 영화에 대해 별 2개반을 줬네요.
<광해>는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연출, 촬영, 편집, 의상, 연기가 나무랄데 없이 잘 어우러진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피에타>도 아직 개봉 중입니다. 이 영화에 대해선 제가 여러 번 썼기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는 없겠네요. 김기덕 감독은 작은 영화들에 기회를 주기 위해서 추석 연휴가 끝나면 영화를 내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겠네요.




그 다음에 고만고만 한 영화들이 있습니다. 아마 위의 영화들을 이미 봤거나 예매를 놓친 분들이 찾을 영화들입니다. 평작 수준의 영화들이죠.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영화들이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늑대아이>가 눈에 뜨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에 모처럼 나온 수작이라네요. 이동진 기자는 이 영화에 만점을 줬습니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재밌게 보신 분들은 이 영화를 찾을 것입니다. 올해 개봉된 영화 중에 일본 애니 <뷰티풀>도 상당히 좋은 영화였습니다. 못 보신 분들은 찾아서 보세요.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아이들과 같이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추석 때 인기를 끌 수 있을 듯합니다.
<19금 곰 테드>는 원제가 <테드>인데 제목을 참 잘 붙였죠. 코미디 영화인데, 성인 버전입니다. 작년에 호평을 받은 영화 중 한편이죠. 몇몇 외국 잡지에서는 이 영화를 작년 10 Best로 올려 놓기도 했지요.




이제 진짜 꾼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이탈리아 횡단밴드>는 동네 음악밴드들이 이탈리아 음악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10일동안 걸어가는 로드 무비입니다. 음악과 웃음을 즐기다보면 인생의 교훈을 짠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합니다. <우디앨런 :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는 우디 앨런에 대한 다큐입니다. 우디 앨런 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보석과 같은 영화겠지요.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영화는 베르트랑 보넬로의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입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매음굴 풍경을 통해 근대적 질서가 자본과 성에 의해 어떻게 구축되는가를 다룬 영화입니다. 제가 올해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안드레아 아놀드의 <폭풍의 언덕>과 더불어 영화의 실험성이라는 면에서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특히 회화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별 것아니지만 만약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뒤늦게 DVD를 보고 영화관에서 못 본 걸 후회할 것입니다.

이번 추석 좋은 영화들과 함께 잘 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