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후기
- 작성일
- 13-07-28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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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한국에 놀러온 사촌동생과
아그리고 진짜 그냥 왔다간 아르삼촌도...
8시에 시청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한국말이 서투른 동생에게 짧은 지식으로 조금씩 설명해주고
늘 그렇듯 광야에서를 부를 때 까지 자리를 지키다 집에 왔어요.
중간에 빗줄기가 굵어지는 순간에도 뭔지 잘 모르지만
상식에 어긋난 것들이 상식에 어긋났다고 말하고자 가는거라는 말에
말없이 따라와 끝까지 함께하며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 지 알아들으려고 집중해준 동생이 참 고마웠어요.
비가와서 땅이 젖었었는데 돗자리 가지고 와주신 센스쟁이 멍멍언늬와
동그한 탁삼촌, 그리고 늘 조용히 왔다 조용히 사라지시는 아.... 닉넴 또 까먹었네.....;;;;;;;;;;;
글은 잘 안쓰셔서 친숙한 닉넴은 아니지만 오늘로 얼굴을 세 번이나 뵌 유저님까지.
특히 이번주는 어디단체 무슨 정당에서 온 사람들만 아니라 대치동에서 수학숙제를 하다 뉴스타파를 보고 화가나서 나온 고등학생
썰렁하면 다시 돌아오는 개그맨 이정수 같은 말투의 중학생
불량주부 망치 아줌마 같은 이들의 발언을 들을 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어요.
십만이 모이진 않았지만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촛불은 다음주에도 켜집니다.
아름다운 초의 물결을 보고싶으시다면 그냥 구경만 오셔도 좋아요.
정말 눈물날만큼 아름답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