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후기 (스포 살짝?)
- 작성일
- 12-04-27 13:18
어제 밤에 보고 왔어요
원래 영화 볼 줄도 잘 모르고
초딩때부터 독후감, 기행문 요런거엔
치를 떨어했던 터라...
부족해도 널리 이해해주시길 바라겠사와요
영화 은교는
70대 국민시인 이적요가
너무도 이쁘기 짝이없는 17살 여고생 은교를
맘에 담아두게 되면서 일어나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영활 보면서 "할아버지가 여고생한테 사랑을 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영화 보는 내내 굉장히 불쾌할 수도 있었겠지만 ;
어떤 남자가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한 여자한테
사랑하는 맘을 품었는데...
그 사람한테는 결정적인 장애가 하나 있었으니,
그게 늙음이로구나...
정도로 생각되었달까요
영화 중간에
70대 노시인이 단상에 올라가 이런 얘길 했어요
“너의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너무 슬픈 말이었는데...
청중들은 시인이 너무 멋진 말을 했다고 막 박수를 치는 장면... 참 씁쓸했어요ㅡㅡ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늙음이라는게 누군가가 잘못해서 받게된 벌도 아니고,
연애 혹은 결혼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부족함(?),
그러니까 어떤 노력에 의해서 개선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저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지극히도 자연의 섭리에 의해 늙기 마련인건데...
그 사람과의 극복하기 힘든 나이차이하며, 남들 눈엔 더러운 스캔들로 비칠 뿐이니...
일단 영화상에서는
이적요는 은교와 충분히 교감이 있었는데...
본인은 젊지 아니하고 늙은 사람일 뿐이니
굳이 이별을 고하는 마지막 장면에까지 가보지 않더라도
충분히 슬프더라고요 ;;;
아마 이적요가 젊었으면
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사랑을 나눴을텐데 말이죵
할아버지로서 어린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모습들 말고,
너무도 이쁜 은교에 대한 애정욕을 소설에 담는거말곤
70대인 그가 남자로서 은교에게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거에요
제자와 은교가 뒹구는 모습을 확인하고도 어찌하지 못하고
그냥 지켜보는 장면은 정말 불쌍하기 짝이 없드라구요...
뭐 꼭 온전히 사랑을 잃은 듯한 느낌때문에
그렇게 지켜본 건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만...
그러면서 설리, 수지, 아이유(순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등의 어린 아이돌를
애정해 마지않는 삼촌팬들이 생각났어요
그들은 "누구나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너무도 어여쁜" 설리, 수지, 아이유 등을
그러한 이유로 좋아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 분들의 나이를 생각하며... 주책맞고 불순하고 징그럽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어쩜 그들은 누군가들이 의심하는 것처럼...
'설리, 수지, 아이유와 자고 싶다' 뭐 이런 생각보다
'내가 저들과 비슷한 나이라면....' 하는 생각을 더 해보지 않았을까? 뭐 요런.... 생각도 ;;
영화 속 이적요는 은교와 자는 상상을 했습니다만ㅋㅋ
뭐 잘 보고 왔네요ㅋㅋ
여자들이랑 같이 보는 거 추천하지 않습니다
야한 장면들때문에 그런건 아니고;;
(그닥 야하지도 않아요...)
아니 남자놈들이란 애나 늙은이나 다 왜 그래? 요런 얘기 듣기 쉽상인지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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