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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하는 분들로선 억울한게 좀 많긴 하겠더라고요

자생한방병원이 크게 히트 쳤었는디.거기 광고 할때두 mri가지고 디스크돌출부분 비교해서 보여주는디 이것두 말 많았었는디 한번 돌출된 디스크는 들어가지 않는다 아니다 뭐이런.뭐가 맞는지는 나는 모름.

옆동네 논의 좀 봤는데
가장 큰 문제는 양의학에 있는 분들의 쩌는 선민의식이었던 것 같네요.
그런걸 갖는거야 문제가 아닌데 양의학 아니면 개허접이다는 마인드가 좀 심하게 강하셨음

세계에서 전통의학 인정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겁니다. 중국, 일본은 전통의학 중에 유용한 것 몇 가지만 가져다 쓰는 정도죠.(중국에 한의사 제도가 있지만 그냥 양의사를 보완하는 수준이죠. 일본은 양의사가 한약을 그냥 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의사/양의사의 이원체제로 완벽히 분리되어 있으니까요.
유독 한국에서만 전통의학을 과대평가 하다보니, 한의사와 양의사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민의식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한의학은 근본적인 패러다임이나 인체에 대한 세계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거기 관련된 책을 김용옥씨 책 말고 읽은게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의학은 한의학적 세계관에 맞춰 발달되고 정리되어 왔다고 생각하고요, 과학이라는 사고의 틀과 좀 맞지 않는, 그 자체로 생각해야할 또다른 사고의 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한의학을 한의학 자체의 방법론으로 설명하는 것은 믿지만, 서양의학의 접근법, 진단법 후 한의학적 치료를 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다고 느낍니다.

예전에 김용옥씨가 쓴 '너와 나의 한의학'이라는 책에 보면, 한의사는 한 명이 하나의 종합병원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책을 읽어보면 설득이 되지요. 그래서 그런지 척추 전문 한의원이라던지, 알레르기 전문 한의원 같은 것은 믿지 못하겠네요.

물론 서양의학 병원 중에서도 전문 병원중 상당수는 못믿을 병원이긴 합니다.

서양의학은 거대한 증상에서 세세한 원인을 찾아내 치료한다면, 한의학은 세세한 증상에서 거대한 원인(이라기 보다는 체계)를 밝혀내서 치료하는 것 같아요.

음... 제가 알기로는... 의사들...
생동성 실험 결과에 따른... 성분명 처방 문제에 있어서...
그 과학적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게 인정되면... 성분명 처방에 따라... 약사가 약 선택권을 갖게 되지요...

또한, 감기 환자에게...
실제 치료효과와 무관한 약을 처방하는 관행들도 과학과는 관계가 없지요...

즉, 저는 한의학을 두고... 의사들이... <과학 수호자>인양 나서는 것... 좋아보이지 않네요...

한방을 서양기준의 틀에다가 놓고 한의학으로 분석하면 학문으로 인정받을 수 없죠. 그 이유가 한방이 가치가 없어서 일까요 아니면 기준틀자체의 문제일까요? 침이나 뜸이 물리치료보다 효과적인 경우가 있는것도 사실이구요. 옛날에 무슨 부적을 태운 물을 마셔서 치료한다는 둥 이런 말도 안되는 게 아니고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있죠. 한방이야 자기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 계승발전하고 현대기술의 힘을 빌려야 할 분야가 있다면 또 접목해서 발전하면 되는거구...한방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서 의학의 분야에 끌어들이는 거야말로 양의학에서 해야할 일이 아닐까요

본문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침이나 뜸이 효과있다고 한의학이 가치가 있는 게 아니죠. 한의학이 가치가 있으려면 왜 침, 뜸이 효과가 있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한의학만의 논리가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에 바탕을 둔 논리여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한의학의 모습은 그렇지 않죠.

현재 모습으로만 보자면, 침과 뜸이 효과가 있는 것이지 한의학이 가치가 있다고 할 수는 없죠. 결국 침, 뜸과 한의학을 분리시켜 생각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한의학이 아닌 한방이라는 표현을 쓴 건 말씀하신 학문의 기준이 서양중심적이라는 걸 간접적으로 표현한 거구... 최소한 수천년의 임상실험을 거친 의술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플라시보로 보기에는 너무 효과가 있죠. 신농씨가 천하의 풀을 맛본이후에 한방은 수많은 사례를 축적해왔어요. 이건 귀납적으로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라 할 수 있죠. 침이나 뜸 뿐 아니라 약처방도 이런 식으로 귀납적 설득력이 있고 현대과학의 성분분석으로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텐데요.

이게 왜 효과가 있는지를 설명하는게 학문인데 체질이나 기혈을 가지고 한의학은 동양적으로 설명하는건데, 이걸 서양과학으로 풀어내는건 번역의 문제죠.

지금 한의학이 학문이 아니다 이런 주장은 솔직히 의사측에서 밥그릇주장으로 밖에 안보이네요.

님이 말씀하신 하신, "수천년의 임상실험을 거친 의술"은 세계 곳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다 사라졌습니다. 유럽뿐 아니라 인도, 중국의 전통의술들도 수천년간 내려왔고 그 지역 사람들은 효험이 있다고 믿었죠. 하지만 사실 임상실험을 거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임상실험을 거쳤다"고 하려면, 대조군 연구/코호트 연구 등의 방법을 써야 하는데 한의학에 대해 그런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연구방법은 동양/서양을 나눌 필요가 없는 보편적인 증명방법입니다.

수많은 사례 축적이 결코 한방의 효용을 말해주진 않습니다. 약처방 후 부작용이 난 사례, 효과가 없는 사례, 자연적으로 치료된 사례를 모두 취합하여 통계를 돌려야 진짜 의미가 있다고 하겠죠.

서양의학 하는 사람들의 아집은 지금 의학이 완성된 의학이라는 전제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양의학이 실제로 발전시켜온 것은 의학자들보다는 자연과학과 공학자들의 힘을 빌어서지요.

언젠가 과학철학 하시는 분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현대의학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자연과학은 뉴턴시대 패러다임에서 크게 못 벗어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뭐, 다른 건 들어도 기억도 안 나네요.

현대의학이나 심지어 현대과학에서 한의학의 핵심이론인 '기'를 설명 못하면서, 설명이 안된다고 비과학이라고 얘기하는게 비과학적이죠. 자연과학자라면 분명히 존재하는 현상을 설명 못한다고 비과학이라고 치부해버리지는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