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추천하는 책 리스트 1
- 작성일
- 12-10-29 01:06
댓글로 짧게 나마 달았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쓰기보단 보기 편하고 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추천하는게 좋을꺼 같아서
이렇게 약간?의 장문의 글로 써보려 합니다. 제가 주로 읽는 책은 넓게 보면 인문학쪽이 많고 좁히면 역사나 사회과학쪽의 책들인데
이런류의 책들을 보다 보면 추천할때 어느정도 눈높이에 맞춰야 하나 라는 고민이 많이 듭니다.
베팍엔 이쪽 전공자분들도 많아서 그분들이 보시기에는 쉽게 읽히는 책일 수도 있지만 전혀 관심 없는 분야일 경우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지만
얼마전 강의 듣는 선생님이 해준 말이 떠올라 주로 재미보단 꼭 읽어보면 좋은것들을 골랐습니다
사람이 어떤 수준에 오르고 좀 더 나아가기 위해선 쉬운것 없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어려워도 계속읽고 또 읽어야 한다라는 말씀이셨는데
그 말씀대로 어려워도 읽고나면 좀 더 얻어지는게 있을만한 책들을 골랐습니다.
역사론, 홈스봄, 민음사
얼마전에 타계한 역사학자 홉스봄이 남긴 역사론입니다. 보통 대가의 저작을 이야기 할때 그의 대표적인 책들을 거론하지만
역사가로서 정체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사론을 가졌는지가 중요합니다. 보통 그 학자를 이해하는 바로비터가 되는 저작이기도 하죠
일반적으로 대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 몸 담으면서 꼭 해야되고 했던 작업들이 있는데 보통 역사가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서술방법이 담긴
사론을 남기는게 일반적입니다. 홉스봄 역시 자신의 관념이 담긴 사론을 남겼는데 그를 이해하고
더불어 현대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서 이렇게 첫머리에 올렸습니다.
이 책을 보면 단순히 홉스봄을 후기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만 이야기 하는게 옳은것인가 라는 생각과 더불어 대가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동시에 알 수 있습니다. 그냥 역사라는게 아무것이나 쓰고 해석해서 되는것이 아닌 어떤 쓸모와 맥락속에서 만들어 지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죠
역사의 풍경, 존 루이스 개디스, 에코 리브르
냉전사가로 널리 알려진 개디스의 역사론에 관한 책 입니다. 홈스봄이 좌파를 대표한다고 하면 개디스는 우파를 대표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식의 나눔 자체가 우습긴 하지만.....그렇다고들 하니 --)) 이 책에선 그가 어떻게 역사를 보고 또한 일반적으로 역사가라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술해야 되는지 이야기를 합니다. 앞에 책인 홉스봄의 책보단 훨씬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고 본인또한 이 책을 입문서 개념으로
내놨기 때문에 평이한 방식으로 서술한 점도 있어 홉스봄의 역사론보다는 쉽게 이해가 될듯 합니다. 특히나 개디스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술
이라는 세가지 관점으로 역사의 흐름과 서술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다른 인문학과 비교하면서 역사론에 관해 서술하는 방식이 매우
참신하고 재밋어 역사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한번쯤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를 위한 변명, 마르크 블로크, 한길사
사론으로서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책은 블로크 책 입니다. 앞 세권보다 좀 앞서서 씌여진 책이고 이후 쓰여진 사론적 책에 큰 영향을 끼친
책이기도 하죠 개디스가 쓴 역사의 풍경은 21세기에 쓴 블로크의 역사를 위한 변명이라고 서평 할 만큼 그 영향력이 큰 책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이 책은 블로크가 레지스탕스 활동으로 처형당해 미완의 원고인 상태로 출간되 결론을 맺지 못했는데 미완이지만
그의 역사서술 방법과 인식은 충분히 알 수 있을만큼 역작이죠 블로크는 역사가란 우리가 사는 공간과 삶의 모습에 천착해야 하고
그 사회의 모순과 문제점을 면밀히 관찰해 서술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관점과 방식이 필요하고 단순히 연대와
기록의 연속성에 빠질게 아니라 독자적인 사가의 관점으로 재구성 해야 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다소 급진적인 방식이 보이긴 하지만
역사는 이렇게 만들고 쓰여지는 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죠..... 일반적으로 역덕들은 이 책을 보고 폭풍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는데
전 아직까지 그런 감정은 아니여서.....-_);;; 역덕은 아닌듯?
인문 고전 강의. 강유원, 라티오
역사 고전 강의
책을 추천할때 항상 들어가는 책이 고전입니다. 추천 하면서 이야길 하죠 고전은 우리에게 좋으니 읽어야 한다고 그래서 읽어보면
책을 추천할때 항상 들어가는 책이 고전입니다. 추천 하면서 이야길 하죠 고전은 우리에게 좋으니 읽어야 한다고 그래서 읽어보면
이게 무슨 외계인 같은 소리를?? 이라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어로 번역이 돼 있긴 하지만 그 서술방법은
예전 독자들을 상정했기에 부가적인 설명이 없으면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하는것이죠
특히나 형이상학적 논의를 하는 철학고전은 까만건 글씨요 하얀것은 종이다 라는 수준으로 올라가 버립니다.
그래서 좋은 책임에도 단순히 어렵다....로 끝나버리는 결과를 갖습니다. 저 역시 처음 고전이라는 책들을 읽을때 그런 생각이 들어
손을 놓고 멍때린게 한두번이 아니었죠 특히나 서양 고전은 이해의 기초가 없었기에 더 어려웠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추천드리는 책이 바로 위에 두권입니다. 특히 인문고전 강의는 교양을 위해서 읽어야 할 고전들을 선별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글쓴이가 워낙 꼼꼼하게 고전을 읽고 해석을 하는 분이여서 매우 깊은 부분까지 파고 듭니다
결국 우리에게 고전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을 친절한? 설명을 곁들여 해주는것이죠 다만 동양 고전은 논어밖에 없어 아쉬움이 있지만
논어라는게 동양 고전의 시작점이고 많은 관념적 체계를 만들어가는 원류이기에 이 책을 통해 고전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으면 합니다
좀 어려울 수 있지만 한강씩 넘기다 보면 어느순간 이 책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게 장점이기도 하죠
책 자체가 강의를 기반으로 쓰여졌기에 1강씩 끊어서 읽는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역사(일반)
세계의 역사, 윌리엄 맥닐, 이산
역사책을 추천할때 난감한게 어떤 책을 추천해야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것이냐 였습니다.
보통 역사는 넓은 것에서 좁은 것으로 들어가는것이 좋은데 그런 넓은 것을 다뤄주는 책들은 많이 빈약하거나
편향된 관점으로 서술해 자칫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오류를 심어줄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모습에서 자유로운 책중에 하납니다
전염병의 세계사로 유명한 사가이지만 이렇게 보편적인 입문서를 쓰는데에도 능한모습을 보여준 저자는 다양한 세계의 역사 흐름을
다루면서도 편향되지 않고 충분히 다뤄줍니다. 아마 세계역사에 관해 입문서로는 가장 좋은 책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네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도널드 케이건, 까치
넓은곳에서 좁은곳으로 들어가는데 서양 역사의 기원이 되는 그리스 시대의 이야기를 다뤄야 하는게 옳을듯 하네요
그리스 역사의 분기점이자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고 처음으로 서양에서 제국이라는 세계를 만든 시기를 다룬 이 책은
투키디데스가 쓴 동명의 책의 해설서입니다. 투키디데스가 쓴 책을 읽으면 좋겠지만 방대한 분량과 전후관계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힘든 역사적 관점과 흐름이 있기에 이 책을 읽고 어떤 모습으로 장엄하게 그려졌는지 보면 더 많은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듯 합니다
저자인 도널드 케이건은 냉전시대에 정치외교사가 였는데 제국을 표방한 미국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제국을 만들어 갔는지
이 책을 보면 가늠을 할 수 있지요 결국 그리스가 헤게모니를 놓치게 된 장기간의 전쟁이었지만 지금의 제국의 모습을 유추하고
어떤 방법으로 몰락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스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꼭 읽어봐야 할 책이죠
고대 그리스의 일상생활, 로베르 플라실리에르, 우물이 있는 집
장엄한 역사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그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중요하죠
이 책은 그런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입니다.
항상 토가를 걸치고 화려한 대리석 신전속에서 하는 그리스 인들을 봤겠지만 이 책은 그런 만들어진 그리스인의 모습이 아닌
실제로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보면 많이 깨는 부분들이 있죠
벽이 사실상 유명무실해 도둑들은 그냥 벽을 뚫고 물건을 훔쳐가는것이나 반지하나 다름없는 일반시민들의 삶
집은 사실상 비바람을 막는 존재이며 영양상태 또한 그렇게 높지 않았다는것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우리가 가졌던 환상을 꺠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찬란한 그리스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평범하고 다소 낙후된 그리스의 모습도
사실인것을 한번쯤 알고 역사의 서술방식이 얼마나 웃긴지도 알아보는 책이 될듯합니다
다만 이 책은 지금 구하기 조금 힘들다는게.....아쉬운
로마사, 프린츠 하이켈하임, 현대지성사
아마 제가 추천한 책중에 가장 두껍고 무거운 책이 될듯 합니다 우리에게 로마사를 친숙하게 만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역사책으로 보기엔 왜곡과 관점의 문제로 좋지 않은 책으로 당당히 올려야 하지만 쉽게 읽힌다는 장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죠
그에 비하면 이 책은 굉장히 두꺼운....(대략 천페이지)로 사람의 기를 눌리지만 가장 컴팩트한 사실과 관점을 전달해 주기에
역작으로 꼽을 수 밖에 없는 책입니다. 이쪽 전공자들에겐 기본 입문서로 불리는 책이지만 교양으로 보기엔 무겁고 어렵기 떄문에
관심있는 시대부터 찝어서 보거나 다른 책들과 같이 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일단 문체가 지겹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다가는 힘들기 떄문이죠
그래도 번역된 책중에선 이쪽 분야의 표준도서니 꼭 봐야 할 책이죠
공화국의 몰락, 톰 홀랜드, 웅진 지식하우스
그럼 시오노 나나미 처럼 재밋게 쓰여진 로마사 관련 책은 없나? 라고 물으실텐데 그런 분들에겐 이 책을 추천합니다
역사의 거대한 흐름과 맥락을 놓치지 않고도 충분한 즐거움을 주는 이 책은 카이사르가 공화정을 붕괴 시키고 제정을 만드는 과정을 다룬 내용으로
나나미가 승자의 혼미라고 이야기 한 그라쿠스 개혁 실패 이후 술라의 시기부터 다룹니다. 이 책을 보면 과연 카이사르가 그렇게 매력적인가?
술라가 마구잡이식 학살자 인가? 키케로가 그렇게 연약한 찌질이 인가? 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 줍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건
꽤나 재밋는 시대이기도 하지만 저자가 역사적 맥락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기도 하죠 원제인 루비콘보다 번역된 제목이 더 직접적이긴 하지만
전환시기의 공화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또한 이 시기는 아니지만 저자인 톰 홀랜드가 쓴 페르시아 전쟁도 읽어 볼만하니
그쪽 시대나 전쟁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는것도 좋습니다.
비잔티움 제국사, 게오르크 오스트로고르스키, 까치
동로마 제국이라고 불린 비잔틴 제국을 이해하는데 표준적인 책중에 하납니다.
지금 나온건 까치에서 표지갈이만 해서 5천원 정도 더 비싸게 파는데 구판과 전혀 차이가 없으니 구판을 구하실 수 있으면
구하시는게 나을껍니다;;; 제목에서 보듯이 천년이나 유지된 제국인 비잔틴 제국은 우리에게 별로 인상깊은 역사가 아닌데
그래도 유럽이라는 공간적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역사기도 합니다. 이 책은 장구한 비잔틴 제국의 역사를
비교적 평이한 문체와 내용으로 서술하는데 성공한 책으로 기본 이해는 물론이고 주변국과의 영향과 관계에도 많은 이해를 줄만한 책입니다
서양 중세 문명, 자크 르고프, 문학과 지성사
아날 역사학의 대가인 르고프의 역작중에 하납니다. 보통 한권으로 중세를 이야기 할만한 책이라면 가장 첫손에 꼽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어둠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다양한 삶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거대한 담론으로서 중세가 아닌
하나의 삶들이 구성되있고 그들이 어떻게 어우러져 살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아날역사학의 서술방식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가 갑니다. 5세기 게르만의 대이동 부터 서술하는 이 책은 중세라는게 단순히 신에 의해 지배받는
어둠의 공간이기 보단 로마와 게르만이라는 사회가 융합되고 거기에 기독교라는 신앙체제가 접착체 역할을 하는 모습을 중요시 하며
내용을 전개하는데 단편적이고 피상적인 사실관계에서 벗어나게 해줄 책입니다.
중세의 가을, 요한 하위징아, 연암서가
그럼 중세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과 이야기를 하면서 살았을까? 라는 생활사적인 측면을 다루는 책은 바로 이 중세의 가을입니다
이 책은 지금 세가지 번역본이 있는데 다른 두 출판사의 번역은 난삽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과 부분오역이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오역을 걷어내고 친절한 주석까지 달아 나온 좋은 책입니다. 번역자의 정성이 느껴지는 몇 안되는 책이기도 하죠
특히 이 분야는 관심이 많은 만큼 정보가 단편적이여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역자는 이런점을 고려해 충분히 보론으로 설명을 해주며
따로 색인과 인명 리스트를 만들어 친절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저자인 하위징하가 단순히 중세가 어둠으로 점철된 역사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썼노라 했는데 역자는 이런 저자의 생각을 충분히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번역을 했습니다
중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르고프 책과 더불어서 한번 꼭 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다만 가격은 그냥 안들호를 향해 달릴뿐이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야콥 부르크하르트, 한길사
르네상스란 중세의 어둠이 걷히고 빛으로 향하는 시기 다라는 정의를 통해 중세의 어둠과 르네상스의 빛이라는 대조적 관점을
심어준 르네상스에 관한 표준 도서인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입니다. 야콥 부르크하르트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불리는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죠 이탈리아가 왜 르네상스 문화가 나타날 수 있었는지
이 책은 르네상스 시대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죠 이탈리아가 왜 르네상스 문화가 나타날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만든 당대 시대적 분위기등을 세세하게 서술한 이 책은 중세와 단절된 르네상스라는 하나의 역사적 형태를 만들며
근대로 향해가는 발전적 유럽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르네상스가 문화인들의 시대로 이야기 되지만
그를 뒷받침 해준 정치사회적 분위기도 중요한데 이 책은 그런점을 확실히 집어주면서 이야기를 전개하죠
우리가 유럽을 이해하는데 있어 꼭 거쳐가야 할 책중에 하납니다.
흠.....쓰다보니 책들이 길게 늘어지네요
제 처음 의도는 역사파트를 끝내고 사회과학분야까지 써보는건데
그건 다음으로 넘겨야 하겠군요;; 시대흐름으로 동서양을 이해하는 책을 우선적으로 적고
그 후는 디테일하게 다루는 책들을 추천하다보니 이렇게 늘어졌네요
적어도 3,4부까진 적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
-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