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제가 다니는 회사가 국민체****단에 납품을 합니다.
납품하는 거 금액으로 바꾸면 얼마되지 않습니다만은 그래도 한 국가를
대표해 운동하는 선수에게 국가에서 지원해 준다는거 참 의미있는 일이죠.

열심히만 해라, 뒤에 내가 받쳐주마.

그래서인지 이 선수들과 감독들 최고의 제품으로 자기들의 장비를 꾸밉니다.
물론 그 최고의 제품이 최상의 성적을 내는데는 필요조건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오늘, 올해 있을 런던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하기로 된 선수와 감독님이 함께 오셨지요.
가지고 온 로드차에 맞춰 새로운 자전거를 장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선수가 사용하는 제품들이니
프레임 + 각종 부품을 더하면 천만원은 그냥 찍습니다.

팀에 따로 미캐닉이 없어서 울 대빵님께서 선수와 감독님께 자전거 조립하는 것을 지켜보라고 하셨습니다.
(팀에 미캐닉이 없으니 연습이나 시합도중 자전거에 트러블이 생겼을 경우 자전거 수리는 온전히 그 사람들의
몫이죠)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시는 분들 어색하지 않으실까봐 몇마디 주고 받았습니다.

요 앞전에 온 분들은(사지가 멀쩡한 국가대표) 자전구 부품을 공단에서 다 구입해주는 것 같은데 마찬가지지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랍니다. 순전히 자기들 부담이랍니다.
정부에서 건의도 해봤는데 다 짤리더랍니다.

아... 여기서 머리가 빡치는데..

어떻게 똑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참가하는데 어째서???
장애인들이 우리사회에서 비주류라서?
아님 그들의 경기가 우리들 관심 밖이라서..????

감독님 왼쪽 가슴에 붙어 있던 태극마크가 그 순간 참 초라해 보였습니다.
자기네들이 모든 비용을 내면서도 안장 하나 바꿔 달라고 하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는 오늘 오신 감독님..
(일이 두번 되긴 했습니다만...)

하아...
지랄 엠병.. 엄한 강바닥 파 헤치지 말고 이런 분들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이나하지.
얼만큼 돈이 들어간다고..

제가 사장이었다면 정말 스폰해 주고 싶었습니다.
새 자전거를 장만한 선수가, 새 자전거를 보고 어찌나 좋아하던지...
런던 장애인 올림픽 하면 꼭 응원해야 겠습니다.

덧.. 물론 이 장애인 선수도 정부에서 보조를 해 주겠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는 모습에 더 화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만약 이 선수가 무일푼이었다면 자전거 조차도 타지 못했거라 생각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