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분당에 와있어요
- 작성일
- 12-05-01 09:26
아 이사 도와주러 왔어요
난 쉬는 날도 아닌데;
9시도 아니고 8시까지 와달래는거 좀 짜증스러웠지만
그간 제가 감사히 얻어먹은 고기 밥 회 술 생각하며
꾸역꾸역 일어나 결국 10분 쫌 늦게 도착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집이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요
저한테 어디에 달려있는건지 모르는 더듬이가 이끄는대로 걸어나가다
발이 뭄추는 곳에서
왠지 모르게 그쯤인거 같아...
다시 전화를 했어요
풀무원 녹즙 앞이 맞냐고 물으려는데
역시 안받아요 이사짐 아저씨랑 통화중인가보다했어요
다시 또 전화를 했어요
머리가 히끗하신 어르신이
이사짐 아저씨들 많이 입는 복장을 하고 있는데
저를 보며 아x형님 이름을 대며
제가 아x형님이냐고 물어요
여기가 맞긴 맞나보네...싶어 안심하려는데
아무리 두드려도 전화를 해도 아무 답이 없다고 하세요
아x형집이 있는 3층에 올라가
몇번이나 방문을 두드리며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 무응답이에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그붕께서 중년이다보니;
아래층에 있는 주인집에 찾아갔어요
오늘 이사가기로 한 301호 친군데
이 사람이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이 되서 그렇다고.... 혹시 무슨 일 생겼을지 모르니....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드려봤지만
그붕보다 훨씬 어려보이는구만
뭐 친구냐고 하셨어요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문을 열어주겠냐고 덧붙이시믄서요
한 삼십분 더 기다려보고 그때도 답없음 올라가보시겠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사 아저씨들은 시간이 돈이자나요
본인이 올라가 주인집이랑 얘기해보겠다고 하셨어요
기분이 언짢은 주인아저씨의 고성이 몇번 오갔지만
결국 열어주기로 하셨다고 했어요
301호로 주인 아저씨가 가셨는데
이상한 표정을 하며 주인 아저씨가 제쪽으로 내려오시는 거에요
내가 문을 열라고 하는데 위쪽 열쇠를 열면 아랫쪽을 잠그고 아랫쪽을 열라고 하면 위쪽을 잠그는거같애...
네? 안쪽에서 그렇게 잠근다는 말씀인가요?
응 이상해 아무래도 여자랑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어
아닌데... 요새 여자없는데... 제가 한번 열어보면 안 될까요?
했더니 키를 내주셨고,
제가 문을 여는데... 이게 그냥 잘 열려요...
아저씨 머슥해하셨지만 그런건 관심사가 아니었고
혹시 아x형님이 바닥에 쓰러져있을까봐 심장이 몹씨도 쿵쾅거렸는데
모닝응가를 안해서 그런지 뱃속에서 꾸륵 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방안엔 아저씨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무 여자분도 없었고
제 걱정과도 다르게 쓰러져있는 아x형도 없었어요
그저 잘 포장된 우체국 박스만이;;
샤워하다 잘못됐을까싶어서 화장실도 확인하고
잘 닫겨있는 부엌쪽 문도 열어봤는데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주인 아저씨가
언능 나오라고 재촉하셔서 대강 둘러볼 수 밖에 없었어요
내려 와서 집에 아무도 없다고 이사 아저씨께 말씀드렸더니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아니 다른 사람들은 보통 9시면 9시지
8시까지 오래놓고 이게 뭔일이래...라고 하시면서
저더러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여기서 좀 더 기다려보겠다했더니
아x형 만나면 나중에 연락 좀 달라고 하며 전번을 주고 떠나시네요
그래도 매너좋게 생긴 어르신이라 그런지(제가 최근에 본 가장 꽃중년이셨음 )
내내 짜증없이 차분하니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여기까지가 바로 좀 전까지 있었던 일인데...
이제 저는 우찌해야할까요?
그리고 아x형은 어디에 있을까요?
난 쉬는 날도 아닌데;
9시도 아니고 8시까지 와달래는거 좀 짜증스러웠지만
그간 제가 감사히 얻어먹은 고기 밥 회 술 생각하며
꾸역꾸역 일어나 결국 10분 쫌 늦게 도착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집이 어딘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요
저한테 어디에 달려있는건지 모르는 더듬이가 이끄는대로 걸어나가다
발이 뭄추는 곳에서
왠지 모르게 그쯤인거 같아...
다시 전화를 했어요
풀무원 녹즙 앞이 맞냐고 물으려는데
역시 안받아요 이사짐 아저씨랑 통화중인가보다했어요
다시 또 전화를 했어요
머리가 히끗하신 어르신이
이사짐 아저씨들 많이 입는 복장을 하고 있는데
저를 보며 아x형님 이름을 대며
제가 아x형님이냐고 물어요
여기가 맞긴 맞나보네...싶어 안심하려는데
아무리 두드려도 전화를 해도 아무 답이 없다고 하세요
아x형집이 있는 3층에 올라가
몇번이나 방문을 두드리며 전화를 해보았지만 역시 무응답이에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그붕께서 중년이다보니;
아래층에 있는 주인집에 찾아갔어요
오늘 이사가기로 한 301호 친군데
이 사람이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이 되서 그렇다고.... 혹시 무슨 일 생겼을지 모르니....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드려봤지만
그붕보다 훨씬 어려보이는구만
뭐 친구냐고 하셨어요
모르는 사람인데 어떻게 문을 열어주겠냐고 덧붙이시믄서요
한 삼십분 더 기다려보고 그때도 답없음 올라가보시겠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이사 아저씨들은 시간이 돈이자나요
본인이 올라가 주인집이랑 얘기해보겠다고 하셨어요
기분이 언짢은 주인아저씨의 고성이 몇번 오갔지만
결국 열어주기로 하셨다고 했어요
301호로 주인 아저씨가 가셨는데
이상한 표정을 하며 주인 아저씨가 제쪽으로 내려오시는 거에요
내가 문을 열라고 하는데 위쪽 열쇠를 열면 아랫쪽을 잠그고 아랫쪽을 열라고 하면 위쪽을 잠그는거같애...
네? 안쪽에서 그렇게 잠근다는 말씀인가요?
응 이상해 아무래도 여자랑 있는거 아닌가 모르겠어
아닌데... 요새 여자없는데... 제가 한번 열어보면 안 될까요?
했더니 키를 내주셨고,
제가 문을 여는데... 이게 그냥 잘 열려요...
아저씨 머슥해하셨지만 그런건 관심사가 아니었고
혹시 아x형님이 바닥에 쓰러져있을까봐 심장이 몹씨도 쿵쾅거렸는데
모닝응가를 안해서 그런지 뱃속에서 꾸륵 거리는 소리가 났어요
방안엔 아저씨의 걱정과는 다르게 아무 여자분도 없었고
제 걱정과도 다르게 쓰러져있는 아x형도 없었어요
그저 잘 포장된 우체국 박스만이;;
샤워하다 잘못됐을까싶어서 화장실도 확인하고
잘 닫겨있는 부엌쪽 문도 열어봤는데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주인 아저씨가
언능 나오라고 재촉하셔서 대강 둘러볼 수 밖에 없었어요
내려 와서 집에 아무도 없다고 이사 아저씨께 말씀드렸더니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아니 다른 사람들은 보통 9시면 9시지
8시까지 오래놓고 이게 뭔일이래...라고 하시면서
저더러 어떻게 할거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여기서 좀 더 기다려보겠다했더니
아x형 만나면 나중에 연락 좀 달라고 하며 전번을 주고 떠나시네요
그래도 매너좋게 생긴 어르신이라 그런지(제가 최근에 본 가장 꽃중년이셨음 )
내내 짜증없이 차분하니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여기까지가 바로 좀 전까지 있었던 일인데...
이제 저는 우찌해야할까요?
그리고 아x형은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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