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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산책을 좀 좋아하잖아요.

몇달전에 경복궁에서 출발하여 수유? 미아? 창동? 정확히 어디까지인지는 기억 안납니다만

혜화에 도착한 후부터는 걸어서 4호선 라인을 따라 위로 쭉 올라갔어요.

그 날 느꼈던건 서울시 도로변에 빠리바게트가 겁나 많구나;;; 였어요.

엊그제도 충정로까지 걸어가면서 몇 개 봤구요.

시장에 있는 허름한 이름모를 빵집(간판도 제대로 없는)에서는 빠리바게뜨보다 대충 반값? 정도에 빵을 팔더라구요.

아마 그 빵집이 워낙 싸게 팔아서 그랬을지는 모르지만 이제 먹는 빵마저 규격화되는 삶을 사는거 같아서 뭔가 좀 그렇더라구요.

저도 빠리바게뜨에서 빵 자주 사먹긴 하지만요.

아까 신문기사를 하나 봤는데,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서민이 어려워진다는 타이틀이 있더라구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하나 싶어서 클릭했더니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 얘기더만요. 부동산 가격 때문에

수도권 서민들의 삶이 팍팍합니다만 또 이런 식의 침체는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불황이 되는게 경제시스템이다보니

뭐가 옳은 것인지... 살면 살수록 회색지대만 더 넓어지는거 같아요.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소수의 사람을 희생시켜 다수를 살릴 것인가에 대한 판단을 요구해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다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소수를 희생시키는게 맞습니다만 그렇다면 그 소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무슨 죄가 있을까요? 더군다나 내가 그 소수에 속한다면? 자발적인 희생이 있다면야 모르겠지만

다수가 의사결정을 통해 소수를 희생시키는 것은 과연 정의에 해당될 것인지...

인생이란 살면 살수록 무언가를 더 모르겠다고 말하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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