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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영화들, 그 많은 영화들 중에서 놓쳐서는 안될 영화들이 있습니다. 시간절약하고 돈절약해서 컴퓨터 모니터로 보면 딱인데 무슨 영화를 봐야할지 모르니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암흑의 루트에 돌아다니는 영화들 중에 볼만한 것을 선별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작품 분석이나 세세한 정보보다는 '이런 영화가 있으니 볼테면 알아서 챙겨봐라' 정도에서 그칠까 합니다. 오늘은 <가늘고 푸른 선>으로 유명한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귀재 에롤 모리스의 신작 <타블로이드>를 소개 합니다.



에롤 모리스 감독, <타블로이드>(Tabloid, 2010, 미국) : 다큐멘터리, 국내미개봉작, 한글 자막있음


에롤 모리스 감독의 <타블로이드>는 1977년에 영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조이스 맥키니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그녀는 미스 와이오밍으로 뽑힐 정도로 미모를 자랑하는 여성이었습니다. 대학에서 커크라는 남자를 만나 사랑했지만, 커크는 영국에서  몰몬교 신도가 되어 교리에 맞는 절제된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조이스는 두명의 남자를 데리고 영국으로 날아가 커크를 납치해서 그와 성관계를 맺습니다. 조이스의 행복은 잠시 뿐이었습니다. 조이스 일행이 한눈 파는 사이에 탈출한 커크는 그들을 고발합니다. 그리고 언론은 미친 듯이 그녀를 깔깔 낄낄대며 마녀 사냥을 하기 시작합니다.

에롤 모리스 감독은 이 영화에서 조이스 맥키니를 마녀로 다루지 않습니다. 사랑에 도가 지나칠 정도로 굼주린 약간 이상한 여자 정도로 그리고 있습니다.에롤 모리스는 이 사건에 대해 타블로이드 신문이 어떻게 반응을 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들추어 내고, 관계 없는 사건을 연결시키면서 여론을 만들어가는 것을 담담하게 보여줍니다. 그는 선동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30여년이 흐른 이 사건을 다시 타블로이드식으로 다룰 위험이 있으니까요.이상한 여자와 그 보다 더 이상한 신문 사이에서 관객이 진실을 판단하도록 그는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봅니다. 

 이 감독이 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주목해서 봐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