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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은교>에서 여주인공을 고등학생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작성일
12-05-02 22:56
글쓴이
퍼스나콘 알투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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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에 대한 중년 남자의 병적인 사랑을 그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가 발표되었을 때도 이슈가 되었죠. 나보코프는 당시 캠브리지 대학 교수로 있었는데 책의 내용을 두고  '우리 애를 그 대학에 다니게 할 수 없다'고 항의를 하는 부모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나보코프의 책에서 롤리타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 속의 등장 인물이 일상의 인물을 나타내기 보다는 상징의 장치로 사용되는 예는 많이 있습니다.

제니퍼 존스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한 로버트 네이선의 <제니의 초상>이라는 소설에서 제니는 '예술'을 의인화한 것입니다. 박범신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정지우의 <은교>도 '젊음'이나 '문학적 열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봐야겠죠. 이런 것들을 세간의 윤리적 잣대로 들이대는 순간 소설이나 영화에서 작가가 표현하려 했던 논지에서 한참 멀어지게 마련입니다.

소설과 영화에서 은교라는 인물을 고등학생으로 설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아직 어른들의 세계에 길들여지지 않으면서도 동심의 세계에서 막 벗어난 단계에 인물로 설정하기 위한 장치로 보여집니다. 은교는 숲에서 사다리를 타고 이적요의 집으로 들어옵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짐승과 같은 모습이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들에 어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에서 서지우와 은교가 국을 끓이는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국민 시인' 이적요를 모시는 신예 작가 서지우. 번번히 이적요의 집을 찾아와 식사 준비를 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국을 얹어놓고 자신이 낸 소설에 대해 신문사와 인터뷰를 하다가 국이 쫄아버리는 실수를 합니다. 이에 비해 이적요의 생일 때 은교는 케익을 준비하고 (이적요가 기대도 안하던) 손수 미역국을 끓입니다. 두 사람은 국을 끓인다는 동일한 행위를 하고 있지만, 서지우는 자신의 출세를 우선시하는 것이었기에 스승의 국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고 은교는 그런 때묻은 마음이 없었던 아이였던 것이지요. 그래서 두 사람의 끓인 국에 대한 이적요의 반응이 판이하게 달랐던 것입니다.

아직 이기심과 물욕에 세계에 발을 들이지 않은 순수한 인간의 모습을 갖춘 존재, 그 때문에 은교는 여고생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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