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래는 얼마 전에 올라온 전우용 선생의 트윗입니다.



제가 어제 쓴 '왜 장년층은 보수화 되는 걸까'(http://www.baseballpark.kr/bbs/board.php?bo_table=bullpen3&wr_id=237137&sca=&sfl=mb_id,1&stx=thx11381)도 비슷한 맥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노인들이 자신의 권위가 위협을 받자 기억을 왜곡해가면서까지 과거를 향수하는 것은 정말 딱한 일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대학원 과정을 거치면서 저는 서당에서 한학을 배웠습니다. 그 때 훈장 선생님이 일제시기 독립 운동을 하시던 분이셨지요.
일본 경찰들에게 고문을 당하고 2년 동안 옥살이를 하신 경험이 있을만큼 적극적으로 독립 운동을 하셨습니다.

어느 여름 날 훈장 선생님이 <서경> 수업을 하시고 계실 때였는데, 수업을 듣던 모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요즘 젊은 것들은 심심하면.. 데모야. 데모 아니면 술이나 퍼먹고.." 이렇게 말을 꺼내더군요.
그 말이 나오자말자 훈장 선생님께서 가로 막으며 "그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그래도 오늘 날의 젊은 세대가 나라를 팔아 먹었습니까? 우리는 나라를 팔아먹은 세대입니다. 그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입니다. 오늘 젊은이들이 사회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 그 불만이 뭔지를 제대로 듣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게 늙은 사람들의 책임입니다. 나라를 팔아먹은 우리들은 젊은이들이 잘 될 수 있도록 협조 하는 것이 죄를 갚는 일입니다"

팔십 고령의 훈장 선생님이 쩌렁쩌렁하게 그 꼰대 교장 쌤을 나무라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독립운동을 하셨고 훈장까지 받으신 분이지만 그런 것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시대에 대해 책임을 지시는 분. 저는 이런 분들을 정말 어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을 조작하면서까지 과거를 미화시키는 꼰대들과 비교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