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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패배 원인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 와닿았던게 "진영의 논리에 갇혀 중간층 지지를 좀 더 받아내고 확장해나가지 못한 부족함일 수도 있고, 바닥조직에서 여전히 부족하고 빈틈이 많아 공중전에 의존하는 선거 역량의 한계일 수도 있다"라는 민주당 자체 분석과 노회찬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명박 정부와의 단절에 성공한 것과 달리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정부의 부채까지도 승계한 측면이 있다", "이번 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긴 하지만, 수면 아래에는 노무현 정부의 심판에의 역사가 여전히 연장되고 있다는 점을 안일하게 봤기 때문에 (민주통합당이) 자기 혁신을 게을리 했다"라는 지적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안좋은 조짐들이 있었지요. 진보 쪽에서는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할 말이 구별을 못했습니다.
제가 생각나는 것만해도 이렇습니다.

제일 기억나는게 TV 토론 중에서 이정희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보고 '저는 박후보님 떨어 뜨릴려고 나왔습니다'라는 발언.

여기서도 거론된 것으로 아는데 김용민이 CBS에서 보도한 '신천지의 새누리 지원설'에 대해 리트윗만 해도 될 것을 과거 말실수를 한 김용민이 거론함으로써 'CBS VS 신천지 + 새누리'가 아니라 '김용민 VS 신천지 + 새누리'가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

역시 말 실수가 있었던 정동영 의원의 트윗으로 날린 노인 폄하 발언, 김진표의 뜬금없는 '동성애자 지원 불가' 발언..

그리고 진중권 교수가 간결과의 토론 베틀 이후, NLL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변희재랑 붙었다가 패한 것도 여권에서 제기하는 NLL 문제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도 들 수 있겠습니다.

위와 같은 것들이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래도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보수 세력들이 단합하는 계기는 되었을 듯합니다. 5년 이후에 이런 사실들 잘 기억했다가 '할말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할 말을 참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교훈으로 삼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