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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정말 좋아하는 배우들입니다. 왼쪽에서부터 마이클 쉐넌, 라이언 고슬링, 매튜 맥커너히이죠.

마이클 쉐넌의 연기를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은 샘 맨더스의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였습니다. 191센티의 껑충한 키의 이 남자는 신경증을 앓고 있는 역할로 나왔지요. 그 전에 윌리엄 프리드킨의 <버그>에서도 다른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것까지 감지하는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로 나옵니다. 무서운 (정통파) 신인 감독 제프 니콜스의 <샷 건 스토리>와 <테이크 쉘터>에서도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지요. 마이클 쉐넌은 거대한 피뢰침과 같습니다. 주변의 전류를 감지해서 자신의 몸 속으로 빨아 들이는 듯한 연기는 보는 사람을 감탄하게 합니다.

오랑우탄과 약간 닮은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를 처음 본 것은 <하프 넬슨>입니다. 이 영화에서 낮에는 학생들에게 인권을 가르치는 교사이면서 밤이 되면 코카인을 사러 거리를 배회하는 마약 중독자의 모습을 보여줬죠. 그의 이름을 뚜렷하게 쌔긴 것은 <드라이브>였습니다. <드라이브>에서 라이언 고슬링은 자동차를 타고 악당들과 싸우는 고독한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의 연기는 차분하면서도 속에는 시한폭탄이 작동하고 있는 듯합니다. 톤이 낮은 목소리에 느린 몸동작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용수철처럼 튀는 듯한 연기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는 배우이지요. <킹 메이커>, <올 굿 에브리씽>, <블루 발렌타인> 등이 연이어 우리 나라에서 소개되면서 개봉관에서 가장 낯익은 배우가 되었습니다.

저는 매튜 맥커너히가 그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인지를 몰랐습니다. 적어도 스티븐 소더버그의 <매직 마이크>를 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맥커너히는 남자 스크립댄서의 리더로 나와서 젊은 스트리퍼의 육체를 부러워하면서도 자신의 늙은 몸으로 섹시함을 과시하려는 늙은 수컷의 자존심을 보여줍니다. 윌리엄 프리드킨의 블랙 코미디 <킬러 조>에서는 경찰관이면서 부업으로 살인청부업도 하는 냉혈한의 연기도 일품입니다. 느끼한 마초 연기가 제격인 이 배우는 젊은 날의 로버트 듀발과 잭 니콜슨을를 다시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앞으로 이 배우들의 영화는 일부러 찾아서라도 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