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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기사 중 일부 아니 전부;;;(새누리 사진 뺐음)

식빵(식):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20분 전에 ‘박근혜 50.1%, 문재인 48.9%’라고 보고했을 때 선배 반응 되게 웃겼다. “야, 이거 이름이 바뀐 거 아니야?” 순간 나도 ‘어? 잘못 받았나?’ 당황했다.

단팥빵(단):<운수 좋은 날> 생각나더라. ‘괴상하게도 투표율이 좋더니만…’(웃음).

식:표를 주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웃음).

소보루빵(소):문재인 캠프(문캠) 당직자들이 기자 몇몇에게 “내일 현충원 가야 하는데, 박정희 대통령 참배 가야 될지, 말아야 할지” 물어보고 그랬다더라. 다들 헛물 켰다.

피자빵(피):안철수 출국 배웅하러 나온 장하성 교수에게 기자들이 높은 투표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장 교수가 “안철수가 만든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되게 민망한 대답이다.

계란빵(계):오후 2∼3시까지만 해도 민주당사에 기자들도 400명 가까이 모여들고, 당직자들 분위기도 무척 좋았다. 근데 출구조사 결과가 20분 전에 돌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반전됐다. 다들 표정 관리 안 되고…. 8시쯤부터 기자들이 급격하게 빠졌다. 그래도 YTN에서는 문 후보 이기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당사 2층에서는 지지자들이 텔레비전 한 대 놓고 YTN 볼 것이냐, KBS 볼 것이냐 두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시사IN 이명익 12월20일 문재인 전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당직자들을 안아주고 있다.

식:새누리당도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서 출구조사 결과 돌기 전까지는 침울했다.

붕어빵(붕):투표율 추이가 워낙 좋으니까 오후에 보수 언론에서도 문재인 당선으로 판을 짠다는 얘기가 돌았다. 미국 대사관이 당선 인사 절차 논의했다는 얘기도 그렇고.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유리하고, 낮으면 여권이 유리하다는 누구나 예상했던 ‘야고여저’ 전제가 깨진 거다.

소:어쨌든 양쪽 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고, 선거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문 후보도 1469만 표 얻었잖나. 역대 2위, 그간 어느 후보도 얻지 못한 표수다.

붕:2012년에 3차례 ‘멘붕’이 있었다. 4월 총선에서 1차 멘붕, 통진당 폭력사태로 2차 멘붕, 대선에서 3차 멘붕. ‘퍼펙트 멘붕’이다. 박박 긁어모아서 치른 선거라 3차 멘붕은 어디 탓할 데도 없다(웃음).

식:정말 안도한 건 투표율이 77% 안 넘은 거다. 문 후보가 지고도 말춤 출 뻔했다.

소:MBC는 박근혜 당선자 리포트 하면서 ‘5·16 쿠데타’라는 말 대신 ‘5·16’이라고만 했다. 옛날 뉴스 화면을 띄웠는데 ‘5·16 군사혁명’이라고 버젓이 써 있더라.

식: 박 당선자가 당선 확정 후 당사로 이동하는 걸 중계하는 KBS 생방송 멘트도 죽였다. “빠르게 달리는 데 속도를 지키고 있네요. 역시 박근혜 후보답네요.”

크림빵(크):광화문 당선 축하 현장에서는 KBS만 촬영 가능하다고 해서 사진 기자들이 뚫고 들어가느라고 몸싸움하고 난리였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박근혜 대통령’ 시대를 보여주는 굉장히 상징적인 첫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소:당선자 과잉경호 논란도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이 12월20일 해단식에 입장하려다 저지당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식:같은 날 문재인 캠프 해단식도 있었다. 문 후보가 발언하는 걸 들으면서 어쩐지 홀가분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지자며 당직자, 심지어 기자들도 눈물을 쏟는데, 후보만 의연했다(웃음). 왜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 생각해보니 문 후보는 권력 의지가 강했다기보다, 사람들로부터 ‘호출’받아 나온 사람이었다.

MBC, 쿠데타라는 말 안 쓰더라

단:참모들이 문 후보가 정치에 나서도록 어떻게 설득했는지 과정을 복기해보면, 퍼즐이 맞춰진다. 문 후보는 결벽증에 가깝게 정치랑 거리를 두려던 사람이었다. 2011년 초에 참모들이 문 후보를 만나 “정치를 한다고는 안 하셔도 좋으니, 안 한다는 말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정치 참여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던 <운명>도 안 쓴다고 하는 걸 쓰게 만들고, 북 콘서트까지 열면서 분위기를 띄운 거다. 살라미 전술로 쪼개서 들어간 건데… 그 과정에서 문 후보도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식:이번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에도 문 후보는 ‘광화문 대첩’ 같은 콘서트 형식을 빌려 유세를 많이 했다. 문 후보도 실패 원인을 분석하면서 “공중전에 의존했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런 형식의 유세는 적극적 지지자들이 모일 수밖에 없으니 분위기 좋고 그림도 나오지만, 바닥까지 훑고 다니는 조직 싸움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단:선거운동 패턴을 보면 박 후보는 가고, 문 후보는 오게 만들었다. 이를테면 박 후보는 시장 같은 곳을 자잘하게 다니면서 지지자든, 부동층이든 사람들을 랜덤하게 만난다. 이런 방식이 올드하다고 하지만, 계속하다보면 캠프 조직이 읍·면 단위까지 미세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소:박 캠프가 시장 같은 데 돌면 애프터서비스가 확실하다. 놀랐던 게, 박 캠프 공보팀에 있는 한 인사의 차 트렁크에 시장 물건이 가득 쌓여 있다는 것이었다. 주꾸미, 시금치…, 종류도 다양하단다. 후보가 시장가는 일정이 생기면 후보 오기 전에 미리 공보팀이 가서 ‘오늘 박 후보가 오는데 번잡하게 해서 죄송하다’ ‘사람들이 몰려 물건이 상할 수도 있다’ 등등 양해를 구한다고 하더라. 그리고 후보가 빠지고 나면 다 돌면서 물건을 하나씩 사는 거다. 사소해보이지만, 이런 게 큰 차이를 만든다 싶더라.

식:근데 안철수 전 후보는 한국에 언제쯤 돌아올까.

소:안 전 후보가 경호하는 사람에게 미국 비자 있느냐고 물어봤다더라. 경호원은 없다고 대답했다던데, 이 얘기를 아는 기자들 사이에서는 이 사람이 비자를 받고 따라가면 (안 전 후보가) 장기 체류고, 안 받으면 단기 체류라는 얘기를 하곤 했다. 근데 같이 안 갔으니까 2∼3개월 안에 들어오지 않을까? 4월 재·보선도 있고 하니….

붕:야권이 전열을 가다듬고 신경 써야 하는 게 이제 2014년 지방선거다. 그때, 안철수 경기지사 어떤가?(웃음)

단:안철수가 무슨 만능키냐(웃음).

밑줄 친 부분 많이 아쉽네요.

아래 댓글 중에 나투사마 486의 능력부족 말씀하셨는데, 저런 꼼꼼한 디테일 가지고 있는 486이 있나 싶네요.

솔직히 저 포함해서 이번 선거의 패인 뭐 50대 전략이 부족했다. 이정희 때문이다, 안철수면 이긴다 뭐 이런 말 나오면 좀 열부터 내는 편인데, 시사인 저 부분은 조금은 아쉽네요.

뭐 또 저게 정답이고 하겠습니까만은 쩝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