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반대로 지금까지 이 모든 걸 사실 상 묵인해왔던 조직이 민주노총이라는 얘기도 되나요?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말씀이네요.

그런 것 보다는 규모의 차이죠.
신천지니 백백교니 하는 지하종교들도 상당히 수입이 짭짤합니다.
근데 이것들은 어차피 B급 무대에서 활동하는 B급 종교죠.
돈 좀 모으고 신도 수 늘어났다고 정규 시장에 진출하면 바로 박살납니다.

자주파도 마찬가지에요. B급 시장을 석권한 B급 체질의 B급 부자였던 거죠.
메이저 시장에 진출해서 오픈된 순간 박살나는 겁니다.

민주노총 대가리들도 자주파인데요 뭐

이 공이 누구에게 있냐는건 주된 논의로 필요하진 않은거 같고.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할수 있냐는 차원에서 참여계와 민주노총이라는 맥락을 연결해서 보고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NL들이 죽어도 죽지 않는 기반엔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유대관계가 많은 역할을 했기에 이참에 좀 간극이 떨어지는게 좋아보입니다. 그 이후의 방향이야 참여계나 민주노총이나 서로의 비전이 달라도 어쨌든 그러다 보면 뭔가 새로운 진보 정치의 구조가 나오겠죠. ㅇ_ㅇ

네, 공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저는 잉여로운 삶님이랑 보는 시각이 비슷한데..

순전히 NL계파만의 문제냐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그냥 진보정당 운동이 10년이 흘러왔건만, 당내 패권주의만 심해지고 당내 민주주의는 사라지고...게다가 정책적 신선함이나 깊이도 보잘것 없어지고... 총체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물론 현재의 원인행위를 제공한 측이 당권파(경기동부라고 지칭할 수가 없을거 같아요; 알고보니 경기동부만 있는건 아니더라구요;;)인 것은 분명하죠. 그렇지만 진보정당에 가담하는 거의 모든 진영이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겁니다.

총선 전에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렇게 선거할게 아니라 진보정당 운동 전체를 새롭게 모색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선거 끝나고도 논공행상이나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런 문제가 터지는군요.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자정능력 혹은 해결능력도 부족하거니와, 구성원의 인식도 당내문제라는 얄팍한 수준이라고 봅니다.
공당의 당내문제는 당내의 자기들만의 문제로 그치는 것은 아니거든요.

첫째는 무능력함을 드러냈다는 점
둘째는 순수함도 잃어버렸다는 점
셋째는 부끄러움도 모른다는 점에서 그냥 실망스럽네요. 실망을 넘어서 한심합니다...

어... 저는 조금 다른 의미였는데..
B급이라고 한 건 무능하다는 얘기보다는 조직 생리가 다르다는 거였습니다.
자주파의 문제는 무능 때문이 아니고,
'민족자주의 한길을 가는데, 민주주의가 무슨 소용?'이라는 사고방식 때문이에요.

그 사고방식이 무능함을 드러내는거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