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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눈팅 한 번 하고 왔습니다.

글의 주 내용은 이것이더군요.

결혼 후 부모님에게 도어락 비밀번호를 가르쳐주냐? 마느냐?

저는 안 가르쳐드립니다.

물론 우리가 집에 있을때 오신다고 연락만 주시면 언제나 웰컴입니다.

도어락을 가르쳐드리고 안 가르쳐드리는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 같거든요.

결혼한 자식과 며느리를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하고, 그들의 사는 방식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방식입니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하는 기저에는 '내 아들이 남이가?'라는 생각이 '성인이 된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삶의 방식'이라는 생각보다 우선되는 것 같거든요. 

아들집이나 딸집에 놀러가는 것과....

새로운 가정이 탄생했는데...그리고 그 가정만의 방식이 있는데...주인이 없을 때 그곳에 들어간다는 것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받지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그리고 이 경우 많은 잔소리가 후반되기도 합니다.

(이 잔소리 자체가 이 가정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는 거죠.)

이 기저에는 여전히 자기 삶을 주도하는 인격체가 아닌, 내 말을 따라야 하는 아이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기저의 생각은 다양한 부분에서 영향을 미칩니다. 직장, 출산, 진로 등의 많은 부분에서...결정권을 부모님이 보유하려 하십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위의 얘기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을 때 남편과 아내의 대응방식 문제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시부모는 아들이, 장인장모의 경우는 딸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부부간에서 의견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습니다.

프라이버시에 관한 의견도 상대적인 것이기에 180도 다를 수 있습니다.

남편은 '부모님인데 뭐 어때?(처가집도)' 부인은 '부모님이라도 남이다'라고 상반된 의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때 남편이 해야 할 역할은...

일단 부인과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상관없다.'보다는 '불편하다'의 가중치가 훨씬 크거든요.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하고 의견이 합치가 되면 가장 좋지만,

합치가 안 될 경우에...남편의 입장에서 '상관없다.'의 논지를 포기해야겠지요.

결혼한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대상은 부모가 아닌 배우자가 되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부모님은 아버지와 어머니 서로가 힘이 되어주지만,

내 배우자에게 힘이 되어주고 완충역할을 해 줄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물론 모든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은 아니고 충분히 양쪽이 이해될 때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부부가 도달한 결론을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려야겠죠.

여기서 최악의 방법은...

'아버지, 어머니, 와이푸가 안 된다는데요.'

라고 하는 전형적인 뒤로 빠지기 방법입니다.

(진짜 못난 모습이라능....)

고부갈등을 본격적으로 불러일으키는 말이죠.

대화를 통해 부부가 도출해낸 결론은 부부의 의견입니다.

그렇기에 말씀을 드릴 때 화자는 1인칭이 되어야 하고, 그것으로 부모님이 서운하지 않게 잘 말씀드려야겠죠.

(이 과정에서 서운하실 수도 있고, 어쩌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전혀 이해 못하시는 부모님과 싸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이 하나의 완전히 성장한 자기주도형 인격체로 보여지기 위한 성장통이라고 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처가댁의 경우는 부인이 이 역할을 해야 합니다.

사실 전반부보다는 후반부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한...

쓸데없는 글이 너무 길기만 하네요...죄송.ㅠ.ㅠ